12·3 주요 인물 배출한 육사 힘 빼기 위한 정책으로 해석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
“대한민국이 한미연합방위태세 주도해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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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전현건·문혜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2026년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임관식에 참석해 “육·해·공군사관학교를 통합해 미래 전장을 주도할 국방 인재를 더욱 체계적으로 양성할 것”이라고 했다.
각 사관학교는 지난해까지 육사는 서울 노원구, 해사는 경남 창원시, 공사는 충북 청주시의 교내 연병장에서 각각 졸업과 임관식을 했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의 주요 인물들을 배출한 육사 힘을 빼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현 정부에서 각 사관학교 통합을 추진하며 이날 임관식도 함께 열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육·해·공군, 해병대라는 각자의 영역을 넘어 ‘하나의 군’이 될 때 영토와 국민 수호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면서 “급변하는 현대 안보 환경을 고려한다면 땅과 바다와 하늘 모든 영역에서의 긴밀한 협력과 통합된 작전 수행 능력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7년 이후 9년 만에 개최한 오늘의 통합임관식은 군종 간의 벽을 허물어 ‘합동성’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국군의 미래 변화를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군 교육기관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난 대선 공약이었다. 지난해 국정기획위에서는 서울 육사와 경북 영천의 육군3사를 통합한 뒤, 해사·공사와도 통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수괴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다음 날 이 대통령은 군이 성찰의 시간을 갖고 ‘국민의 군대’로 거듭날 것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불법 계엄의 잔재를 말끔히 청산하고 본연의 임무와 역할에 충실한 ‘대한 국군’을 만들어 가자”라면서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 국군을 헌법적 가치와 국민을 수호하는 국민의 군대로 재건하기 위해 민주적, 제도적 기반을 더욱 단단히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군의 지난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고 절연해 오로지 주권자인 국민만 바라보는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자”라면서 “국가란 곧 국민이고, 국민에 충성을 다하는 것이 국가에 충성을 다하는 길이다. 여러분은 임관한 이 순간부터 오직 국민을 위해 군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주국방의 의지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국방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충분한 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주국방이 불가능하다는 의존적 사고에 사로잡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이런 낡은 인식과 태도는 구시대의 박물관으로 보내버리자”고 했다.
아울러 “우리 국방력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바탕으로 전시작전통제권을 회복하고, 막강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한미연합방위태세를 주도해 나갈 때 진정한 자주국방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올해 통합임관식에서는 558명의 신임 장교들이 임관하며 가족·친지 등 2000여 명이 참석해 신임장교들의 임관을 축하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국가 수호의 선봉, 하나 되어 미래로’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통합임관식은 임관사령장 수여, 계급장 수여, 임관 선서 및 신임장교 ‘국가수호 결의’ 제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또 신임장교들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한 합동 축하비행이 이어질 예정이다.
신임장교들 중에는 육군·해병대 장교 남매(男妹), 해군·간호 쌍둥이 자매(姉妹)와 해군 장교 부자(父子) 등 다양한 병역 이행 가족과 독립유공자 후손 등이 포함됐다.
이날 임관하는 신임장교들은 통합임관식 이후 각 군·병과별 초군반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육·해·공군 과 해병대 일선 부대에 배치돼 국가수호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