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소장파, 윤석열 무기징역에 “지도부, 즉각 절연하라”

“극우 동행하면 보수 공멸…윤 어게인과 결별해야“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불법 비상계엄 등에 대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민의힘 소장파 의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1심 무기징역 선고 직후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며 당 지도부에 인적 쇄신과 극우 세력과의 절연을 강력히 촉구했다.

초·재선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4명은 1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자유민주주의 헌법 질서를 제대로 수호하지 못했던 점을 뼈저리게 반성하며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들은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향해 “과거의 망령에 사로잡혀 있는 ‘윤 어게인’ 세력과 즉각 절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비상계엄은 내란이라는 사법부의 엄중한 판단 앞에서도 이를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외치는 극우 세력과의 잘못된 동행은 보수의 공멸을 부를 뿐”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소장파 의원들은 당의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조치도 요구했다. 이들은 “국민의힘은 뼈를 깎는 성찰을 통해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당 대표의 권한으로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 처분을 즉각 취소해달라”고 요구했다.

개별 의원들의 비판 수위도 높았다. 김재섭 의원은 자신의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내란 옹호 세력에 기생하며 보수의 가치를 훼손한 정치인들이 있다”며 “윤석열이 남긴 반헌법적 정치를 부관참시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직격했다. 한지아·정성국 의원 역시 “절윤(윤석열과의 절연)이 불가능하다면 지도부와 우리 당은 분명히 절연해야 한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압박했다.

반면 당내 구주류인 친윤계에서는 반발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민전 의원은 “잇따른 탄핵 소추로 정부를 마비시키고 헌법적 권능을 다할 수 없도록 한 (야당의) 행위는 국민주권 침해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은 “3심 결정 때까지는 무죄 추정의 원칙이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