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중의원 압승으로 총리 재선…105대 내각 출범

조기 해산 승부수 통했다…자민당 의석 3분의 2 확보
각료 전원 유임 속 안보·적극재정 기조 유지 전망

 

일본 여당인 자민당의 대표이자 일본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지난 8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중의원에 당선된 후보자들의 이름 위에 빨간 종이 장미를 올려놓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일본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중의원 투표에서 압승을 거두며 총리로 재선출됐다. 조기 해산이라는 승부수가 총선 대승으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주도권을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일본 국회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소집된 특별국회 중의원 본회의 총리 지명선거에서 과반을 훌쩍 넘는 표를 확보해 제105대 총리로 선출됐다. 총리 지명선거는 참의원에서도 별도로 실시되지만, 양원 결과가 다를 경우 중의원 투표가 우선 적용돼 다카이치 총리의 재선은 사실상 확정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하순 제104대 총리로 취임한 뒤 지난달 23일 중의원을 조기 해산했다. 이후 8일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체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두며 권력 기반을 크게 넓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제2차 내각을 출범시키지만, 각료는 교체하지 않고 전원 유임하기로 했다. 정책 연속성을 앞세워 국정 운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향후 국정 운영의 핵심 축은 보수적 안보 정책과 ‘책임 있는 적극재정’으로 요약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연정 파트너인 일본유신회와 함께 방위력 강화, 방위비 증액을 위한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 무기 수출 규정 완화, 정보 수집 기능 강화, 국기 훼손죄 제정 등에 강한 의지를 보여 왔다.

특히 1946년 공포 이후 한 차례도 개정되지 않은 평화헌법과 관련해 자위대를 명기하는 방안 등 헌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일본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유지해 온 안보 체제의 중대한 전환점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분야에서는 식품 소비세 감세 논의를 가속하는 한편, 2026회계연도 예산안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통과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적극재정을 통해 경기 부양과 성장 투자를 병행하겠다는 기존 기조도 유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