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조원 규모 3대 프로젝트 확정
트럼프 “관세가 투자 끌어냈다”
다카이치 “공급망 협력으로 상호 이익”
한국 향한 美 투자 압박 이어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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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서 미 해군 함정 USS 조지 워싱턴호에 승선한 장병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일본이 통상·관세 합의에 따라 일본의 첫 대미 투자 프로젝트를 확정했다. 가스 화력발전, 원유 수출 인프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등 3개 사업으로, 총 투자 규모는 36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한다. 미일 경제 협력과 공급망 재편의 출발점이라는 평가 속에, 미국의 대(對)한국 투자 압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8일 미일 양국 정부 발표를 종합하면 첫 대미 투자 프로젝트는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 텍사스주 아메리카만(멕시코만) 석유·가스 수출 시설,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 등이다. 일본은 지난해 통상·관세 합의에서 미국에 5500억달러 투자를 약속한 바 있으며, 이번 프로젝트는 그 첫 이행 사례다.
프로젝트별로는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가 330억달러로 가장 크다. 텍사스주 원유 수출 시설에는 20억달러 이상, 조지아주 인공 다이아몬드 제조 설비에는 약 6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다. 인공 다이아몬드 분야의 경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다변화 효과가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과의 거대한 무역 합의가 출범했다”며 “5500억달러 투자 약속에 따른 첫 번째 투자 세트”라고 밝혔다. 그는 “텍사스의 석유·가스, 오하이오의 발전, 조지아의 핵심 광물 등 전략적 영역의 프로젝트는 관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 가스 발전소를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표현하며, 아메리카만 LNG·원유 수출 시설이 미국의 에너지 패권을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공 다이아몬드 설비에 대해서는 “외국 공급원에 대한 의존을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오하이오주 발전소의 발전 용량이 9.2GW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이 자본을 대고 인프라는 미국에서 건설된다”며 “일본은 수익을 얻고, 미국은 전략적 자산과 산업 역량, 에너지 패권을 확보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엑스(X)에 올린 글에서 “미일 관세 협의에 기초한 전략적 투자 이니셔티브의 첫 프로젝트에 합의했다”며 “중요 광물, 에너지, AI·데이터센터 등 경제 안보 핵심 분야에서 공급망을 함께 구축해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일본 기업의 매출 확대와 비즈니스 기회 증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NHK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발전 프로젝트에는 도시바, 히타치제작소, 미쓰비시전기,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참여를 검토 중이며, 텍사스주 원유 수출 시설에는 상선미쓰이, 일본제철, JFE스틸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대미 투자를 압박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한국 국회의 대미 투자특별법 미통과를 문제 삼아 자동차·목재·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재인상을 거론한 바 있다. 이후 한국 정부 고위 인사들이 잇따라 방미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관세 인상 철회 등 가시적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