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 75%” 치료제 없다더니…20대 간호사 확진 한 달 만에 사망

지난달 인도 동부 서벵골주 바라삿에 위치한 나라야나 종합병원에서 니파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두 건 발생했다. [AP]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인도에서 치명률 75%에 이르는 인수공통감염병인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으로 20대 여성 간호사가 숨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동부 서벵골주에서 니파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 간호사(25)가 전날 병원에서 사망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지 약 한 달 만이다.

서벵골주 보건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해당 여성 간호사가) 중태에 빠졌다가 심정지로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1일 서벵골주에서 니파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2명 중 한 명이었다. 함께 감염된 남성 간호사는 치료를 받고 회복해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접 국가인 방글라데시에서도 최근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북부 나오가온 지역에서 40대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달 21일 니파바이러스 감염 증세를 보인 뒤 일주일 만에 숨졌다. 이 여성은 최근 해외여행 이력은 없었으나, 생 대추야자 수액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사례가 이어지자 질병관리청은 전날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중점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니파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의 돼지 농장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지 않은 이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최고 75%에 달한다.

주로 생 대추야자 수액 등 오염된 식품을 먹거나 돼지 등 감염된 동물과 접촉해 옮을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쉽게 전파되지 않지만, 감염 환자의 체액과 밀접하게 접촉한 경우에는 걸리기도 한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구토,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어지럼증·의식 저하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할 경우 급성 뇌염과 발작을 일으키고, 24~48시간 내 혼수상태에 빠질 위험도 있다.

2001년 이후 지난달까지 인도에서는 72명, 방글라데시에서는 250명이 니파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현재 니파바이러스가 특정 국가나 지역뿐만 아니라 국가 사이에 번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며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