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된 피해자는 1~2월 간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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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20대 여성이 남성들을 잇달아 숨지게 한 사건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이 여성과 함께 있다가 사망한 남성 2명은 공히 음료를 마신 정황이 발견됐다. 여성은 각 남성과 만남을 이어가던 중 의견이 달라 범행했다고 진술하고 있다. 여성은 남성들을 무력화하기 위해 자신이 처방받았던 향정신성의약품의 적정 복용량을 초과하는 양을 숙취해소제에 타서 먹였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2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상해치사,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지난 10일 긴급체포됐고 이날 법원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자신이 처방 받은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숙취해소제인 것처럼 속여 남성들에게 먹였다. 해당 약물은 특히 알코올 등 술과 섞이면 위험성이 커지는 약물이다. 경찰은 그의 집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을 다량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은 A씨가 남성들과 만남을 이어가던 중 서로 의견이 다른 것을 염려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의견 충돌로 자신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남성들에게 처방받은 약을 숙취해소제 등 음료에 타서 먹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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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텔 퇴실 직후 폐쇄회로(CC)TV에 잡힌 20대 여성 A씨의 모습. [MBC] |
현재까지 A씨는 총 3명의 남성에게 이 같은 범행을 반복했다. 최초 피해자인 20대 남성 B씨는 A씨와 한달가량 교제했다. B씨는 교제 중이었던 지난해 12월 14일 남양주의 한 카페에서 A씨가 건넨 음료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후 깨어났다. B씨는 이후 A씨를 경찰에 진정서를 냈다.
A씨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9일 각기 다른 20대 남성 C, D씨를 만나게 됐고 모텔에서 같은 방식으로 음료를 마시게 했다. 이때는 앞서 B씨에게 건넸던 음료에 섞은 약물보다 2배 이상 많은 양을 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번째 범행에선 음료를 마신 C씨가 사망했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수사팀은 모텔 입·퇴실 시 폐쇄회로(CC)TV에 담긴 여성의 모습을 확인했지만, 신원을 특정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이달 6일에서야 A씨의 정체를 파악했고 그가 지난해 남양주 음료 사건과도 연관된 인물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의 범행은 이어졌고 9일 3차 피해자 D씨가 사망했다.
A씨는 12일 오전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그는 ‘약물을 미리 준비했나’, ‘살해 의도가 있었나’, ‘추가로 약물을 건넨 사람이 있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입을 열지 않았다. 이날 법원은 “피의자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연쇄 살인은 통상 같은 사람이 시간적 간격을 두고 2명 이상을 살해했을 때를 의미한다. 현재 확인된 내용대로 A씨가 남성 2명을 숨지게 할 의도로 범행했다면 서울에서는 5년 만에 발생한 연쇄살인이다. 경찰은 구속된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나 경위 등을 추가 조사한 뒤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