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무리로 달려들었다”…전주 도심서 50대女 습격한 들개 떼, 결국

전북 전주시 송천동 도심에서 들개 무리가 행인에게 달려들고 있다. [전주MBC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전북 전주시 송천동에서 들개 떼의 습격에 물림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공포가 확산하자 시가 본격 대응에 나섰다.

12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전주시 유기동물 포획반은 이날 오전 1시쯤 송천동 한 아파트 단지 일대에 출몰한 들개 무리 가운데 3마리를 포획했다. 포획된 개체는 수컷 3마리로, 생후 8~10개월가량의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포획된 개체는 동물보호센터에 임시 보호 중이다. 반려동물 등록 내장칩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시는 주인 없는 유기견으로 보고 입양 공고를 낼 예정이다.

하지만 최소 2마리가 여전히 포획되지 않은 상태다. 시는 붙잡히지 않은 개체를 어미와 또 다른 가족으로 추정하고 추가 포획을 이어가고 있다.

전주 도심의 들개 떼 공포는 이달 초부터 번졌다. 지난 4일 자정 무렵에는 송천동 한 아파트 인근을 걷던 50대 여성이 개 5마리에게 둘러싸여 다급하게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개들은 시끄럽게 짖으며 여성에게 달려들더니 이내 여성을 에워싸 수분간 아슬아슬하게 대치했다. 여성은 뒷걸음질을 치며 개들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무섭게 쫓기자 들고있던 가방을 휘둘렀고, 그럼에도 개들이 쉽게 물러서지 않자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들이 무리 지어 달려들어 위협했다”, “산책 중 개에 물렸다”는 글이 잇따르며 불안감이 확산했다. 개 물림 피해를 당했다는 한 주민은 “겨울이라 두꺼운 바지 덕에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멍이 들었다”며 도심에 출몰하는 개들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실제 전주시 동물정책과에는 지난 2일부터 들개 관련 민원이 접수되더니 현재까지 10여건 이상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단지에는 ‘야생 들개 무리 출몰’ 안내문이 게시됐고, 주민들은 전주시와 경찰에 순찰 강화와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도심에 들개 무리가 출몰한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향해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라며 “건지산과 오송제 일대에 있던 개체들이 특히 자정 무렵 아파트 주변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야생 동물을 마주했을 경우 등을 보이며 뛰거나 큰 동작을 하기보다는 천천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