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재차 사과, 지선 승리 위해 총단결”
내홍은 일단 멈췄지만 여진 지속·수습 과제
리더십 시험대 올라 김민석 당권 도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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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청래(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다른 최고위원들과 손을 맞잡고 있다. 이상섭 기자 |
[헤럴드경제=양대근·주소현 기자] 6월 지방선거까지 조국혁신당과 합당 논의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리더십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오는 8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계가 정 대표에 대한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 대표는 당분간 당내 혼란 수습과 선거 체제 구축 등에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 이상 합당 논란으로 우리의 힘을 소비할 수 없다”며 “전당원 투표를 시행하지 못한 점에 대해 당의 주인인 당원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내홍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면서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 이제 오직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의 큰 같음을 바탕으로 총단결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4월 20일까지 모든 공천을 마무리하겠다는 민주당 공천 시간표는 한 치의 오차 없이 진행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전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회의를 연 뒤 “민주당 긴급 최고위와 함께 지방선거 전 합당 논의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그동안 통합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일들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며 국민 여러분과 민주당 당원들, 혁신당 당원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의 잇단 사과와 통합 논의 중단 선언으로 지난 19일 동안 이어졌던 당내 내홍은 일단 정리되는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당 안팎으로 논란이 확산되면서 여권 내 균열이 확인된 만큼 정 대표는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쪼개진 최고위를 이끌고 지방선거 대응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당장 선거 준비가 본격화될 경우 경선 룰이나 전략공천 문제 등을 놓고 최고위 내에서 충돌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여기에 정 대표는 혁신당 등과의 선거연대 문제도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경합지역에서 혁신당 후보를 포함한 다자구도가 펼쳐질 경우 여당 후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반면 정 대표가 통합추진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방선거 후 준비위를 중심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번 통합 이슈를 혁신당과 선거 공조의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를 통해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크게 승리하고,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가 통합 전당대회로 치러지게 될 경우 이런 흐름이 정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김민석 국무총리의 당권 도전 여부가 당내 역학구도에 있어서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YTN에 출연해 “(김 총리가) 정치적 로망이 있다. 당 대표에 도전할 것 같다고 저도 느낀다”면서도 “다만 지금 김 총리가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표출하는 건 본인을 위해서도 안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들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건태 민주당 의원이 주도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에 이날 오전까지 총 86명의 국회의원이 모였다. <본지 2월 5일 보도 참조>
모임에는 합당 논의 과정에서 정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을 비롯해 박홍근·서영교·전현희·한준호 의원 등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군과 박성준·노종면·윤종군 의원 등 박찬대 원내지도부 시절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임 취지를 밝힌 뒤, 23일 출범식을 열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