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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기업 인사 담당자 10명 중 7명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단법인 교육의봄은 10일 서울 용산구 교육의봄SPACE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기업 인사 담당자 5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채용에서의 출신학교(학벌) 스펙 영향력’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선 지원자의 출신 학교를 채용에 반영하고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74.3%에 달했다.
60.9%가 ‘참고하는 정도로 반영한다’고 답했고 13.4%는 ‘적극적으로 반영한다’고 응답했다.
‘전혀 반영하지 않는다’는 16.2%, ‘반영하지 않는 편이다’는 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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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봄 제공] |
출신학교를 가장 많이 반영하는 인사 분야는 ‘채용’이 37.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교육’이 14.3%, ‘배치’가 13.3%, ‘승진’이 8.8%, ‘성과관리’가 6.5% 순으로 나타났다.
채용 과정 중에선 ‘서류단계’(42.7%)에서 출신학교를 확인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면접단계’(30.0%)와 ‘채용 전 과정’(13.1%)에서도 출신학교를 확인했다. 확인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14.2%였다.
인사담당자들은 출신학교 정보를 통해 가장 확인하고 싶은 요소로 ‘업무수행 태도에서의 책임감 및 성실성(21.6%)’을 꼽았다.
이외에도 ‘빠르고 정확한 학습 능력에 기반한 업무수행 능력(18.5%)’, ‘새로운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능력’(11.8%), ‘경청하고 적절히 의사를 표현하는 소통 능력’(9.9%) 등도 확인 요소였다.
교육의봄은 “인사담당자들이 출신학교(학벌)를 보는 이유로 책임감·성실성이나 빠른 학습능력 같은 업무 역량을 꼽지만, 출신학교(학벌)는 개인의 태도나 학습능력을 직접 측정한 결과가 아니라, 가정 배경·사교육 접근성·입시 제도의 유불리 등이 누적된 산물”이라며 “동일 학벌 내부에서도 책임감과 성실성, 학습 역량의 편차는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원자의 출신학교 결과만을 반영하는 것은 재학 기간 중 지원자의 노력과 준비 과정을 간과할 수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경우 그 노력이 배제된다는 점에서 공정하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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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의봄 제공] |
출신학교와 직무 역량의 관련성에 대해선 과반수가 넘는 이들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출신학교 스펙과 직무역량 사이의 관련성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61.7%로 ‘꽤 관련성이 있다’가 16.4%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다’가 54.4%였다.
다만 출신학교 확인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선 과반수인 50.3%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교육의봄은 “대한민국 정서상 여전히 출신학교를 중요하게 보는 관점과 출신학교가 업무와 상관성이 없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지만, 출신학교를 보지 않는 인식도가 많이 증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출신학교를 확인하지 않고 역량을 측정할 수 있는 솔루션이 있다면 ‘사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이들은 71.1%로 조사돼 대체 솔루션의 도입에 긍정적으로 봤다.
교육의봄은 “학벌은 개인의 직무수행 능력이나 성실성을 직접적으로 증명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손쉬운 평가 기준으로 남아 공정한 기회 접근을 가로막고 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역량 중심 사회로의 전환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율과 선의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법적 기준을 통해 명확한 한계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출신학교 정보를 채용 과정에서 수집·활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제도적 장치는 채용의 공정성을 높이는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며 “이는 기업의 인사권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차별을 예방하고 모든 청년구직자가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노력하며 이를 정당하게 평가받기 위한 공익적 개입”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