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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컴퓨터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환경의 일상화 속 자란 Z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학업 성취도 등에서 낮은 성과를 보였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속적 ‘스크린 노출’과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환경과 학습 방식이 사고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신경과학자인 재러드 쿠니 호바스 박사는 최근 미 의회 증언 중 “1997~2010년생으로 분류되는 Z세대는 표준화 학업 평가에서 바로 앞선 세대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한 첫 세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Z세대가 문해력과 수리력, 주의력, 기억력, 실행기능, 전반적 지능(IQ) 등 거의 모든 주요 인지 지표에서 이전 세대보다 낮은 성과를 보였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본인의 학습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인식하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호바스 박사는 이러한 현상의 핵심 배경으로 ‘지속적인 스크린 노출’을 꼽았다.
Z세대는 처음으로 어린 시절부터 노트북,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에 상시 노출되는 세대라는 점에서 학습 환경이 달라졌다는 게 핵심이다.
특히나 학교 현장에서도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이른바 ‘에듀테크’ 수업이 확산하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학습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교실 밖에서 학생들은 틱톡과 스냅챗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전 문학이나 학습 내용을 요약본으로 소비하는 일도 일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키도 했다.
그는 “청소년은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가량을 화면을 바라보는 데 쓰고 있다”며 “인간은 본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 깊이 있는 학습으로 배우게끔 설계됐다. 요약 정보와 짧은 영상 위주의 학습은 이를 대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학습의 엄격함과 밀도를 회복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학생들의 교실 내 스크린 사용 시간을 줄이고 다시 책을 펼쳐 깊이 읽고 공부하는 환경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호바스 박사는 “1800년대 후반부터 세대별 인지 발달을 측정해왔는데, 그동안은 모든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높은 성과를 보였다”며 “그러나 Z세대에서 그 흐름이 처음으로 꺾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80개국의 학업 성취 데이터를 보면 학교 현장에 디지털 기술이 광범위하게 도입된 후 학업 성과가 유의미하게 하락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교육 현장에 기술이 들어갈수록 학습 성과가 외려 떨어진다는 사례가 반복되는 중”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권 등의 몇몇 국가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SNS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또한 청소년의 ‘스크린 중독’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호주가 미성년자 SNS 사용을 차단한 후 유럽에서 비슷한 법안을 마련했거나 검토하고 있는 나라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10개국이 넘는다.
최근에는 체코 정부가 15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는 “전문가들은 소셜미디어가 아이들에게 엄청나게 해롭다고 한다”며 “우리는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