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야한 숏폼’ 한번 봤더니 계속 그것만 떠요”…외국선 애들 뇌 썩는다고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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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아동·청소년 2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다가 유해 콘텐츠를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알고리즘의 추천에 접한 것이었다.

10일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이 숏폼 플랫폼을 이용한 적이 있는 14세 이상 중·고등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말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3.4%가 숏폼 유해콘텐츠를 접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유해콘텐츠 유형으로는 성 관련 콘텐츠가 42.7%를 차지했고, 섭식장애(18.8%), 마약·도박(18.6%), 자살(17.2%), 자해(16.5%) 순이었다.

접촉 경로의 80.3%는 ‘추천 알고리즘’이었다. 호기심에 한번 보기 시작하면 그 후로는 원하지 않아도 계속 관련 숏폼이 알고리즘을 통해 추천되는 것이다.

응답자의 62.1%는 ‘추천 알고리즘 초기화·사용중단·새로고침 등 제어 기능을 이용한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기능이 있는지 몰라서’(56.1%), ‘위치를 몰라서’(15.4%), ‘이용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아서’(14.0%) 등을 이유로 들었다.

초록우산 측은 “플랫폼 기업들이 위험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며 “알고리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유해물 방치를 막을 강력한 법적 제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설문 내용이 담긴 ‘플랫폼 위험평가 제도 이슈브리프’는 초록우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럽서 SNS 규제 국가 잇따라…10개국 넘어


해외에서는 숏폼 등을 제공하는 SNS를 규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호주가 지난해 말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이용을 규제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비슷한 법안을 마련했거나 검토 중인 나라는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 등 10개국을 넘었다.

반면 엑스(X·옛 트위터)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는 SNS 규제에 반발하며 유럽 국가 정상들을 맹비난한 바 있다.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2024년을 관통하는 단어로 ‘브레인 롯(Brain Rot)’을 선정한 바 있다. 직역하면 ‘뇌가 썩는다’는 뜻으로,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하면서 정신적·지적 능력이 퇴보하는 현상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