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땄어요!” 좋아서 펄쩍 뛰었는데 툭…올림픽, 때아닌 ‘불량 메달’ 논란

미국 스키 대표팀 브리지 존슨이 메달을 들고 웃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이른바 ‘불량 메달’ 논란이 일고 있다. 선수들이 받은 메달이 금가거나 분리되는 사례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조직위원회는 이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안드레아 프라치시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9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메달 내구성에 문제가 있는 상황을 파악했고, 사진도 봤다”며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인 만큼,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회 개막 초반부터 시상식 직후 선수들이 받은 메달이 리본에서 분리돼 떨어지면서 금이 가는 사고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알파인 스키 여자 활강 금메달리스트 브리지 존슨은 시상식 후 금메달 없이 리본만 목에 걸거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취재진이 금메달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묻자 존슨은 주머니에서 이를 꺼내더니 “무겁고, 깨졌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기뻐서 팔짝팔짝 뛰었는데 갑자기 툭 하고 떨어졌다”고 했다.

존슨은 1분36초10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 미국의 첫 번째 메달이었다.

독일 바이애슬론의 유스투스 슈트렐로우도 팀 숙소에서 혼성 계주 동메달 획득을 축하하다가 메달이 리본에서 분리돼 바닥에 떨어져 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

스웨덴 크로스컨트리 스키 은메달리스트 에바 안데르손 또한 “메달이 눈 위로 떨어졌는데 부러졌다”며 “조직위가 깨진 메달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길 바란다”고 했다.

이번 대회 메달은 폐기물에서 회수한 금속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메달’로 알려졌다.

취지는 긍정적이지만, 잇따른 파손 사례로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피어오르는 분위기다.

USA투데이는 “어떤 형태로든 메달이 파손되거나 수리가 필요해지는 일은 종종 있다”며 “하지만 메달을 받자마자 이렇게 빨리 부서지는 것은 드문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