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정권 탄도미사일 2000기 보유
지난해 12일 전쟁서 ‘학습효과’...방어망 뚫는 법 터득
지난달 이란 공습하려던 트럼프, 막판에 주저한 배경
이란, 美와 핵 협상서 강경한 태도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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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현지시간) 압바스 아라그리치 이란 외무장관(가운데)가 미국과의 핵 협상을 위해 오만 무스카트의 협상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AP, 이란 외무부 제공] |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이란이 미국과의 핵 협상에서 ‘뻣뻣한’ 자세를 고수하는 배경에는 2000기의 탄도미사일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이란이 중동 지역을 사정권에 둔 중거리 탄도 미사일 2000기를 보유했다며, 이러한 전력이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막는 ‘억제제’ 역할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 미군 기지 및 호르무즈 해협 함정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과 대함 순항 미사일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중동 전역을 위협할 수 있는 이란의 미사일 공격 능력 때문에 미국도 섣불리 이란을 공격하기 어렵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베남 벤 탈레블루 선임국장은 “실질적인 공군력과 방공망이 부재하고, 핵 능력도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 탄도미사일은 이제 이란 억지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초 지난달 중순 이란 공격 계획을 예정했으나 막판에 연기한 것도 이란의 미사일 보복 우려와 현지 병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후 미군은 중동 지역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추가로 배치하기도 했다.
이란은 실제로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며 미국이 요구하는 우라늄 농축 포기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미사일 체계는 지난해 이스라엘과 치른 12일 전쟁에서 ‘학습효과’도 얻었다는게 WSJ의 분석이다. 지난해 12일 전쟁을 치르면서 이란이 자국 미사일의 상당수를 이스라엘과 미국의 방어망을 뚫고 통과시키는 방법을 터득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치국장 야돌라 자바니 준장은 지난주 새 중거리 탄도미사일 모델을 공개하며 “미국이 ‘겸손한’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돌아왔다”고 과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수도 테헤란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미국을 겨냥해 “누구도 우리에게 행동을 지시할 권리가 없다”며 “우리는 절대로 제로 농축을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의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국방 사안”이라며 “(미국과의) 협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이란은 반(反)정부시위 진압 이후 반(反)체제 인사들을 체포하며 단속을 이어가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날 개혁파 정당 이슬람이란인민정당연합(UIIPP)을 이끄는 정치인 아자르 만수리 등 3명을 체포했다. 체포 사유는 적의 선전과의 공조, 항복 조장, 정치 집단 분열 조장, 비밀 전복 기구 설립 등으로 알려졌다. 이란 당국은 지해 12월부터 전역에서 일었던 반 정부 시위에 대해 적성국가인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동에 의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앞서 만수리는 이란 반정부시위 당시 인스타그램에서 정부의 유혈진압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이란의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현재 수감 중인 나르게스 모하마디 역시 국가안보를 해쳤다는 혐의를 추가해 7년 6개월 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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