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에 생활비까지 주는 지역의사제…올해 ‘N수생’ 16만명 몰려온다[세상&]

올해 N수생 16만명 넘긴단 분석 나와
정시 탈락 증가·의대입시 변수 영향


2026학년도 정시모집이 오는 13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2027학년도 입시에서 ‘N수생’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인 16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사진은 1월 28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의대 입시 학원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2026학년도 정시모집이 오는 13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2027학년도 입시에서 ‘N수생’(수능을 여러 차례 치른 수험생)이 16만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대로라면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올해 정시 모집 탈락 건수가 지난해보다 늘었고 의대 정원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지역의사제’ 도입 기대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9일 입시업계 등에 따르면 전국 190여개 대학에서 2026학년도 정시 모집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8만6004명으로 지난해 9만5406명 대비 9402명 줄었다. 다만 출생률이 높았던 황금돼지띠 수험생과 N수생 등이 늘면서 지원 건수는 지난해보다 1만8257건 늘어난 51만4873건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정시 탈락 사례도 지난해 40만1210건에서 올해 42만8869건으로 6.9%(2만7659건) 늘었는데, 이에 따라 2027학년도 입시에 재도전하는 수험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늘어난 의대 모집인원·지역의사제 도입…‘수능 재도전’ 불 지펴


종로학원은 정시 탈락자 증가와 의대 관련 정책 변화 등으로 16만명 초반대의 N수생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04학년도 수능 이후 N수생 응시자가 16만명을 넘긴 것은 2005학년도(16만1524명)와 2025학년도(16만1784명)뿐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 인원 확대와 지역의사제 신설은 N수의 매우 강력한 유인”이라며 “고득점 내신을 보유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 진학을 노리고 반수나 N수를 선택하게 될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올해 입시부터 도입되는 지역의사제 역시 지역 출신 최상위권 학생의 N수 도전 유인으로 꼽힌다. 지역의사제는 의대 신입생 중 일정 비율을 선발해 등록금과 생활비를 지원하고 졸업 후 10년간 해당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게 하는 제도다. 해당 의대 소재지나 인접 지역 중·고등학교 졸업자에게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실제로 의대 입시제도 변화와 의대 정원 확대는 수능 재도전을 불러왔다. 의대 모집 인원이 일시적으로 약 1500명 늘었던 2025학년도 수능에서 N수생은 16만1784명으로 2004학년도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장. [사진공동취재단]


2028학년부터 ‘수능 개편’…과거엔 ‘N수’에 큰 영향 없어


2028학년도 수능 개편을 앞뒀고 기존 수능 체제는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점도 N수 열풍의 또 다른 원동력이란 분석도 있다. 다만 과거 사례에 비추어 큰 상관관계는 없을 것이라는 게 입시업계의 중론이다.

임 대표는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큰 틀에서 7번의 변화를 겪는 동안 개편 직전 해에 N수생이 증가한 건 두 번뿐”이라며 “2008학년도 이후로만 본다면 4차례 개편에서 N수생은 모두 줄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7학년도 통합 수능이 마지막 해라는 이유로 N수생이 평소보다 더 몰릴 수 있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며 “수험생들이 오히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심리적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