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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장 출마 예정자인 정원오 성동구청장(왼쪽) 오세훈 시장(가운데), 전현희 의원(오른쪽)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하루 평균 유동인구 3만 명, 연간 방문객 2900만 명, 외국인 방문객만 300만 명. 서울숲과 한강, 강남을 마주한 성수동은 이제 서울의 한 동네가 아니라 ‘정책급 공간’으로 불린다. 홍대·가로수길을 대체한 대표 핫플로 자리 잡은 성수동이 6·3 서울시장 선거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불씨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던졌다. 정 구청장이 ‘성수동’을 전면에 내세운 책을 출간, 성수의 변화 과정을 자신의 정치적 서사로 적극 활용하면서 “과연 성수동을 만든 주역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본격화됐다.
이 논쟁은 7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서 정점에 이르렀다. 방송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성수동을 지역구로 둔 전현희 의원이 출연해 성수동 성장의 맥락을 놓고 각자의 해석을 내놨다.
오 시장은 성수동의 출발점을 2005년으로 돌렸다. 그는 “이명박 시장 시절 서울숲 조성이 결정적 계기였다”며 “서울시는 바탕을 만들고, 민간이 창의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중공업 지역으로 쇠락하던 성수 일대에 IT 진흥지구를 지정하면서 직장인 수요와 상업·문화 기능이 결합됐고, 2010~2015년 사이 폭발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 의원 역시 서울숲 조성을 ‘신의 한 수’로 평가하며 광역 차원의 정책 역할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관이 토양을 만들었지만, 실제 성수동을 지금의 젊음의 거리로 만든 것은 청년 창업가와 시민들”이라며 민간 주도의 자생력을 강조했다.
논쟁의 핵심은 자연스럽게 정원오 구청장의 ‘지분’으로 옮겨갔다. 오 시장은 “정 구청장이 2014년 취임 당시 성수동은 이미 뜰 만큼 뜬 상태였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취임 직후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해 민간 창의성을 보호하려 한 점은 높이 평가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창출의 공과 관리의 공을 구분한 셈이다.
이 같은 발언은 성수동을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지역 자랑이나 공치사 수준을 넘어, 서울시장 선거의 본질적 질문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의 역할 구분 △행정 주도 개발과 민간 자생 성장의 경계 △도시 성공 사례의 정치적 소유권이 동시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성수동 논쟁이 향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반복적으로 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성수동을 만든 사람”을 묻는 질문은 곧 “서울의 다음 성수동은 누가, 어떻게 만들 것인가”라는 정책 경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성수동은 더 이상 하나의 상권이 아니다. 서울시정의 방향, 시장 리더십의 성격, 행정과 민간의 역할 분담을 가늠하는 상징적 공간이 됐다. 그리고 이 ‘핫플’의 서사를 둘러싼 공방은 이미 서울시장 선거의 한복판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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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역 2015년(왼쪽)과 2025년 유동 인구 차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