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1억 핑퐁 게임…김경 “강선우 측이 ‘선관위 의심 산다’며 쪼개기 후원금 요청” [세상&]

김 전 시의원 “강 의원 측, 의심 피해 후원금 선택적 반환”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지난달 18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아린 기자]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국회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강 의원 측에서 먼저 후원금 납부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시의원은 5일 저녁 입장문을 통해 “강 의원 측이 2022년 8월 중순께 1억원을 돌려주며 후원금 형태로 보내달라고 했다”며 공천 헌금을 인지하지 못했다가 추후에 반환했다는 강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이 1억원을 전달한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자신의 보좌진에게 반환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시의원은 “강 의원의 보좌진이 ‘입금이 한꺼번에 몰리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의심을 살 수 있다’며 날짜가 몰려있는 입금분만 선별해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 측의 주장대로 김 전 시의원이 보낸 후원금이 요청한 적도 없는 ‘부적절한 돈’이었다면 상식적으로 마땅히 전액을 즉시 반환했어야 하는데, 의심받을 만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반환했다”고 했다.

김 전 시의원은 “당시 강 의원의 보좌진이 ‘저와 조율한 것은 의원님과도 다 된 거다’라는 취지로 말하며 후원 방식을 알려줬다”고도 했다.

끝으로 김 전 시의원은 “진실은 수사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해 전날 오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국회의원이 1억원에 대해 상의하는 내용의 녹취가 공개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경찰은 정당의 공천은 공무가 아닌 당무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게 뇌물이 아닌 배임수증재 혐의를 적용했다.

강 의원은 불체포특권이 있는 현역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법원이 구속영장 심사를 열려면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가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