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불운 이어지자 풍수전문가 불러
“마귀 정체 드러내는 거울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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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MP 갈무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국의 한 여성이 지나치게 풍수를 믿은 나머지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내 교통 반사경 위치를 계속 바꿔 잇따라 교통 사고를 유발한 사연이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지난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한 아파트에서 두 달 새 특정 급커브 구간에서 반복해서 교통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원인을 찾던 주민들은 2012년 입주 때부터 설치돼 있던 교통 거울의 위치가 자주 바뀐 점에 주목했다. 이에 관리 회사가 여러 차례 거울 위치를 조정했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사건 조사 결과 반사경의 맞은 편에 거주하는 한 여성 입주민이 집 풍수를 위해 거울의 위치를 계속 조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바람과 물을 뜻하는 풍수는 조화로운 생활 환경을 갖추기 위해 건물과 사물을 배치하는 중국의 전통 풍습이다. 거울은 풍수에서 중요한 요소다. 가령 풍수에서 거울을 현관문이나 창문, 또는 침대를 향해 배치하면 재물신을 쫓아내고 집안에 불운을 가져온다고 믿는다. 또한 금이 간 거울도 풍수에선 좋지 않아 교체해야 한다.
이 여성의 남편인 뤄 씨는 상하이 TV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최근 ‘운도 나쁘고 건강도 나빠졌다’며 풍수 전문가를 불러 집을 점검받았다”라고 털어놨다. 풍수 전문가는 교통 거울이 문제인 것으로 결론냈다.
뤄 씨는 부부의 집을 향한 반사경이 마치 중국 신화 속에 나오는 마귀의 정체를 드러내는 거울 같다고 했다. 이 거울은 인간으로 변장한 마귀의 본모습을 보여준다고 한다. 남편은 “우리는 마귀가 아니다. 마귀의 정체를 드러내는 거울이 우리를 향하고 있어 불편하다”고 했다.
그는 또 실상 그 거울을 사용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결국 아파트 관리 회사는 뤄 씨의 집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양방향 차량들이 교통 상황을 볼 수 있도록 도로 반대편에 거울을 하나 더 설치하는 것으로 사안을 마무리지었다.
뤄 씨의 아내도 처음엔 이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얼마지나지 않아 가족에게 불운이 닥치자 여성은 이번에는 거울 두 개의 위치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에 입주민 협의체는 지난달 21일 경찰을 불러 뤄 씨 부부에게 주의를 줬다. 경찰은 이들에게 거울을 옮겨서 발생한 교통사고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수 있으며, 형사 처벌 대상이 돼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아파트 관리 회사는 더이상 거울 위치를 바꾸지 못하도록 시멘트로 고정했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그들은 자신들의 풍수를 지키려다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했다. 결국 그들이 한 행동은 그들에게 화합을 가져다주지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거울 탓으로 돌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