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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희 총회장. 연합 |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코로나19 당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세무조사와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접촉을 지시한 정황이 나왔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경 수사 합수본은 2021년 신천지 고위 관계자들이 법조계와 정치권 접촉 방안을 논의한 통화 녹취를 확보했다.
당시 신천지 2인자였던 고동안 전 총무와 신천지 간부의 통화 녹취에는 이만희 총회장이 이희자 근우회장을 통해 검사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A 국회의원과 신성식 당시 수원지검장에게 접촉하려고 한 정황이 담겼다.
고 전 총무는 “(이 총회장이) 이희자 근우회장에게 도와달라고 전화하겠다, A 의원을 통해 수원지검장을 요리해달라고 정확하게 말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A 의원을 만나 수원지검장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확인해보고, 확실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다른 건이 아니고 조세포탈 건에 대해 무마시켜라 그렇게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이 총회장이 수사 무마를 지시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녹취에 담긴 셈이다. 당원 가입 의혹에서 나아가 법조계와 정치권에 구체적인 청탁이 있었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청탁금지법 등 추가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녹취에서 고 전 총무는 “이 회장이 A 의원과 친한 게 맞는다고 했다”며 “A 의원을 만나서 이분이 신성식 그 분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이) 이번 주에는 급하게 저보고 정장 입고 구윤철 장관(당시 국무조정실장)을 만나러 가자고 하시길래 무턱대고 가는 건 걱정된다고 그랬다”고 말하는 내용도 녹취에 포함됐다.
고 전 총무는 수원지검에서 조세포탈 사건을 담당하던 검사에 대해서도 “B 변호사가 이 부장검사랑 엄청 친하다고 한다”며 “그 검사가 ‘수원지검이 너무 바빠 조세포탈 사건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새로운 부장검사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친한 사람을 찾아서 잘 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했다더라”고 전했다.
2022년 녹취에선 신천지 2인자였다가 내부 폭로에 나선 김남희 씨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가 바뀌었다면서 “여자 검사인데 이제 C한테 맡겨서 작업을 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천지 간부가 이 회장은 호남 쪽 인맥이 많고, 김 변호사는 국민의힘 및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하다고 언급하는 녹취도 나왔다. 신천지가 여야를 막론하고 접촉에 나선 정황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김 변호사는 부장검사 출신으로 신천지가 정치권과 법조계 로비를 위해 만든 ‘상하그룹’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변호사도 녹취에서 “(이 총회장이) 국세 사건도 이야기하셨는데, 검찰에서 끝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길래 검찰에서 드롭(불기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한다.
김 변호사가 이 총회장에게 로비 관련 문건을 전달했다면서 “다른 데는 보여드리면 안 된다고 했다. 로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보고 나서 필요 없으면 총회장님이 직접 파기하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하는 녹취도 나왔다.
신천지는 2020년부터 코로나19 방역 방해 혐의 수사와 세무조사로 압수수색과 구속기소가 이어졌고 국세청은 2020년 4~10월 신천지 유관단체 HWPL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 뒤 법인세·증여세 등 약 48억 원을 부과한 바 있다. 합수본은 당시 신천지가 전방위 접촉을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천지 측은 “제기된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