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젊은 처녀들 수입해서” 진도군수 ‘소멸위기’ 발언 논란

김희수 군수,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장서
“젊은 처녀들 수입해 농촌 총각 장가 보내고”
부적절 발언…참석자들 “표현 지나쳤다” 비판


김희수 진도군수. [진도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김희수 전남 진도군수가 외국인 여성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남 서부권 9개 시군을 대상으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에서였다. 지난 4일 오후 전남해남문화예술회관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 박시형 목포대 교학부총장, 오상진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고, 기초단체장, 지방의회 의장, 주민 등이 청중으로 자리했다.

청중으로 참석한 김 군수는 시도지사에게 질의하는 과정에서 “전국 89개 인구소멸 지역 중 20%가 우리 전남에 있다”며 “통합을 빌미로 소멸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2000년대부터 인구절벽이 예견됐을 텐데 정부도, 학자도, 국회의원이었던 두 분(강기정 광주시장·김영록 전남지사)도 가만히 계셨다”며 “시군의 열악한 형편으로는 자구책을 하려 해도 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전남이 통합을 할 때 인구소멸에 대한 것도 법제화하자”고 강조하며 “정 뭣하면 스리랑카나 베트남 쪽 젊은 처녀들 수입을 해서 농촌 총각 장가도 보내고, 특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람도 없는데 산업만 살리면 뭐하냐”라고 했다.

김 군수의 발언은 타운홀미팅 생중계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파됐다. 산업 육성 중심의 행정통합으로는 농어촌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였지만, 외국인을 수입 대상으로 표현하고, 특정 국가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참석자들은 “농어촌 인구 절벽에 대한 절박함이 거친 표현으로 드러난 것 같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표현은 지나쳤다. 다문화·인권·성인지 감수성 측면에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진도군 홈페이지에도 “사람을 물건 취급하는 그런 늙은 인식 가진 분이 무슨 행정이냐”라는 비판 글이 올라와 있다.

한편 전남도는 오는 13일까지 모두 4차례 타운홀 미팅을 열어 행정통합에 대한 시도민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