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李 대통령 SNS 글 ‘삭튀’ 국제적 망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캄보디아 범죄 조직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올렸다가 삭제한 것을 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제적 망신”이라며 비판했다.

나 의원은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범죄 조직을 향해 ‘패가망신’ 운운하며 호기롭게 날린 SNS 경고장이, 결국 상대국 정부의 문제제기를 부르고 곧바로 삭튀(삭제하고 튀기), 국제적 망신으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2일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한국인을 건들면 패가망신, 빈말 같습니까? 대한민국은 한다면 합니다! 끝까지”라는 글을 올리고, 이를 캄보디아어인 크메르어로도 함께 게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캄보디아 외교부가 김창룡 주캄보디아 대사를 불러 이 대통령이 크메르어로 해당 게시물을 작성한 구체적인 배경과 의미에 대해 문의한 사실이 알려졌고, 이후 해당 글은 이 대통령의 엑스 계정에서 삭제됐다.

나 의원은 “국제 사회에서 국가 원수의 발언은 그 자체로 국가의 공식 입장으로 간주된다”며 “그런데 이를 하루 이틀 만에 삭제한다는 것은 외교에 대한 심각한 인식 부족”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외교에는 ‘삭제 버튼’이 없다. 한 번 뱉은 말은 기록이 되고, 그에 따른 책임이 따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민생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정책도 마찬가지”라며 “무책임하게 SNS에 내뱉는 말 한마디에 시장은 요동친다. 집값은 치솟고, 서민들의 대출길은 막히며, 내 집 마련의 꿈은 점점 멀어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식 ‘SNS 삭튀’ 방지를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며 “개인의 SNS 계정으로 정책이나 외교 메시지를 던지고 마음대로 삭제한다면, 이는 권력 행사의 흔적을 의도적으로 지우는 것과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말 한마디는 국가의 약속”이라며 “그 약속을 함부로 지우고 감추는 권력은 결국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