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세조종 AI로 잡아낸다…초 단위 분석 알고리즘 개발

시세조종 혐의구간 자동 탐지 분석
금감원, 연말까지 AI 분석 기능 확대


[123rf]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금융감독원은 가상자산 시세조종 혐의구간을 자동으로 탐지하는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시세조종을 횟수나 기간과 관계없이 초 단위로 분석할 수 있는 기법으로 가상자산 이상매매 탐지와 혐의사건 적발에 적용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가상자산 불공정거래 조사를 위한 매매분석 플랫폼(VISTA)을 구축해 활용 중이다. 최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초빈도 매매 등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고자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적용한 플랫폼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혐의구간 자동적출 알고리즘 1단계 개발을 완료했다. 기존 조사원이 데이터 분석을 거쳐 수작업으로 식별하던 시세조종 혐의구간을 자동 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알고리즘은 ‘이동구간 격자탐색’을 통해 혐의자의 거래 기간을 여러 개의 세부 구간으로 나눠 모든 구간에 대해 자동으로 이상매매를 탐색한다. 이를 통해 시세조종이 발생한 모든 혐의구간을 적출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도입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해 대용량 데이터를 병렬 처리함으로써 수십만 개 이상의 초 단위 구간도 신속히 분석한다.

불공정거래 혐의로 조사 완료한 사건을 대상으로 알고리즘 성능을 점검한 결과 조사원이 발견한 모든 혐의구간을 포착했다. 조사원이 탐지하기 어려운 혐의구간을 추가로 발견하는 등 조사의 정확성과 신속성도 높였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올해 말까지 AI 분석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서버 증설 예산을 1조7000억원 확보했다.

먼저 2단계로 조직적인 시세조종 공모에 대응하는 혐의계좌군 자동적출 기능(군집화 알고리즘 적용)을 개발하고 ▷3단계 가상자산 특화 분석기능(대규모 언어모형 활용) ▷4단계 추적지원 시스템(네트워크 그래픽 모형 기반)을 각각 구축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AI 기반 조사체계를 고도화해 가상자산 시장의 불공정거래를 신속히 적발할 계획”이라며 “적발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중히 조치하는 등 건전한 시장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