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감의 귀환…‘프리미엄 K-디저트’ 급부상

롯데百 곶감세트, 전년보다 매출 30% ↑
40대 미만 고객·외국인 고객 구매 늘어
은풍준시·흑곶감 등 프리미엄 상품 강화


롯데백화점이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새롭게 출시한 ‘은풍준시’ 곶감 선물세트. [롯데백화점 제공]


전통 간식인 곶감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른바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를 계기로 주목받은 데 이어, 설 명절을 앞두고 젊은 층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설 명절을 앞두고 선보인 곶감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구매 고객의 연령대다. 40대 미만 고객 비중이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외국인 구매자의 비중도 늘었다.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은 롯데백화점 본점의 지난해 곶감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특히 곶감이 상대적으로 생소한 유럽과 미국 고객을 중심으로 매출 신장률이 10%에 달했다.

매출 신장의 배경에는 곶감을 ‘프리미엄 디저트’로 여기는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식품·유통업계는 곶감뿐 아니라 인절미, 모나카, 약과 등 전통 간식에서 착안한 할매니얼 메뉴를 대거 선보인 바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 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K-디저트’를 찾는 외국인 수요도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K-디저트로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곶감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곶감 생산의 60%를 차지하는 경북 상주시는 수출국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에 이어 올해 베트남에 곶감 4톤을 처음으로 수출했다.

곶감 매출 신장은 프리미엄 상품군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조선시대 임금 진상품으로 알려진 ‘은풍준시’ 곶감을 새로운 설 선물세트로 200세트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은풍준시는 경북 상주 은풍면 동사리에서만 재배되는 재래종 감으로, 재배 농가가 전국 27곳에 불과하다. 수확부터 건조·선별까지 모든 과정이 수작업으로 진행돼 생산량이 일반 곶감의 10분의 1 수준이다. 롯데백화점은 산지 농가와 직접 계약을 통해 전국 유통 물량의 약 10%를 단독으로 확보했다.

이채이 롯데백화점 청과채소팀 바이어는 “은풍준시 곶감은 생산량이 극히 적어 그동안 명절 선물세트로 구성하기 어려웠던 품종”이라며 “절단면에 드러나는 네잎클로버 모양이 행운과 복, 장수의 의미를 담은 설 선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크림치즈와 호두를 더한 ‘곶감말이 혼합 세트’, 잣과 깨를 활용한 ‘곶감·곶감말이 혼합 세트’ 등 현대식 디저트로 재해석한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상하농원은 양재중 셰프와 협업해 지리산에서 건조된 프리미엄 발효 ‘흑곶감 선물세트’를 내놨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는 논산 지역과 대둔산 인근 청정지역에서 수확한 두리감을 사용한 ‘흑실 곶감 세트’를 선보였다.

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