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테슬라에 ESS 배터리 납품 ‘잭팟’…美 시장 본격 공략

삼성SDI 아메리카 통해 공급
2030년까지 계약 금액·기간 비공개
연 10GWh 공급 관측…수조원대 계약 가능성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ESS 수요 급증


LFP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 SBB 2.0 [삼성SDI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삼성SDI가 미국 법인을 통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테슬라에 공급하는 계약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삼성SDI가 테슬라에 대규모 ESS 배터리를 납품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30일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인 삼성SDI 아메리카가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과 기간은 2030년까지 비공개된다.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거래 상대방과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 테슬라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주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는 최소 3년간 매년 약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테슬라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연간 매출은 1조원 이상, 전체 계약 규모는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테슬라는 북미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 증가로 ESS 사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미국 ESS 시장에서 1위 사업자다. 지난해 7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도 6조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를 통해 배터리를 생산 중이다. 해당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보이며,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제품에 이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도 준비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말까지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국면 속에서 ESS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아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