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270만톤 생산 체제 구축
자동차 강판·친환경 철강 전면에
3세대 자동차 강판, 1분기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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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경 [현대제철 제공] |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대규모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며 자동차 강판 중심의 현지 생산 체제를 본격화한다. 총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가운데 현대제철이 부담해야 할 자금은 내부 현금 창출을 통해 대부분 충당 가능할 것으로 점치며 재무 부담 관리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대제철은 30일 열린 2025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페리시 지역에 전기로 제철소를 본격적으로 건설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철소는 직접환원철(DRP)부터 아연 도금까지 가능한 일관 공정으로 구축되며, 연간 생산능력은 자동차 강판 180만톤, 일반강 90만톤 등 총 270만톤 규모다. 착공 시점은 올해 3분기, 상업 생산은 2029년 1분기로 예정돼 있다.
총 투자비는 58억달러로, 자기자본과 외부 차입을 각각 50%씩 조달한다. 이 가운데 현대제철이 부담해야 할 투자금은 지분율 기준 약 15억달러(약 2조원) 수준이다. 자기자본 투자에는 현대차그룹이 80%, 포스코가 20% 참여한다.
현대제철은 투자 재원과 관련해 중장기적으로 내부 현금 창출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연간 감가상각비가 약 1조6000억원 수준이며, 향후 영업이익 개선을 전제로 연간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약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김광평 현대제철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자본금 출자 시기에 따라 차입금이 일시적으로 늘 수는 있지만, 대부분의 투자금은 2028년까지 내부 현금 흐름으로 충당 가능하다”며 “투자 우선순위와 집행 시기를 조정해 미국 제철소 투자를 포함한 중장기 투자로 인해 재무구조가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미국 전기로 제철소를 친환경·고부가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전기로 기반 생산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 강판을 직접 공급함으로써 관세·통상 리스크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3세대 자동차 강판을 비롯한 고부가 제품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고강도·고성형성·경량화 특성을 갖춘 3세대 자동차 강판은 올해 1분기 양산을 목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테스트가 진행 중이다. 해상풍력용 고강도 후판은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초도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원전용 강재는 국내 철강사 최초로 미국 ASME 인증을 확보해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시황과 관련해 현대제철은 열연강판의 경우 반덤핑 잠정관세 이후 저가 수입 물량이 줄고 있으나, 재고 소진이 더뎌 가격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저가 수입재 감소와 건설 경기 회복에 따라 점진적인 가격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철근은 미국 수출 증가 영향으로 지난해 말 이후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지난 연결 기준 매출은 22조7332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나, 원자재 가격 하락과 원가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은 21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4% 개선됐다. 차입금 감축과 재고 최적화를 통해 부채비율도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