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장애인 고용기금 상반기 70% 집행…연초 1300억 투입

1월에만 1300억원 집행
중증장애인 고용 늘리면 월 최대 45만원 지원


이랜드이츠 애슐리퀸즈의 한 매장에서 장애인 직원의 직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무관 [이랜드이츠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정부가 장애인 고용 촉진과 직업재활을 위한 기금 사업을 올해 상반기에 70% 이상 집행하며 재정 집행 속도를 끌어올린다. 연초부터 1300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장애인 고용 개선을 유도하는 신규 장려금 제도도 오는 4월부터 본격 시행한다.

기획예산처는 30일 강영규 미래전략기획실장이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동부지사를 방문해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 기금 사업 집행 상황을 점검하고,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에이피알커뮤니케이션즈를 찾아 현장의 애로사항과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장애인 고용촉진 기금은 장애인 고용장려금, 직업훈련 지원 등을 통해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뒷받침하는 재원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중 기금의 70% 이상을 집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 21일 주요 사업 설명회와 참여자 모집을 마무리한 데 이어 1월 말 기준 약 1300억원(13%)을 집행했다.

특히 올해 신규 사업으로 도입된 ‘장애인 고용 개선장려금’은 시스템 구축을 거쳐 4월부터 지급될 예정이다. 50인 이상 100인 미만 규모의 의무고용 미충족 사업체가 중증장애인 고용을 확대할 경우, 1인당 월 35만~45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발달장애 특성을 고려한 의사소통·직장예절 중심의 직무훈련도 새롭게 마련해 지원을 강화한다.

강 실장은 집행 점검 이후 방문한 에이피알커뮤니케이션즈를 장애인 고용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이 회사는 모회사 ㈜에이피알의 물류관리·카페 운영 등을 담당하는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전체 근로자 43명 중 26명(60%)이 장애인 근로자다. 바리스타, 헬스키퍼 등 장애 유형별 맞춤 직무를 개발해 안정적인 고용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강 실장은 “기업 성장과 장애인 고용이 함께 이뤄지는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한다”며 “누구나 함께 일할 수 있는 장애 친화적 근무환경 조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애인 의무고용률이 단계적으로 상향되는 만큼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하며, AI 대전환 등 고용 환경 변화 속에서도 취약계층이 노동시장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애인 고용촉진 기금 규모는 2023년 8478억원에서 2026년 1조137억원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 역시 2023년 694곳에서 2025년 873곳으로 증가해, 장애인 고용 기반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