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밤낮으로 잠못드네…프리·애프터마켓 거래대금 10조원 달성 [투자360]

SK하이닉스·삼전 실적 발표에 거래 몰려
넥스트레이드 한달 수수료 수익만 53억원
KRX, 프리·애프터마켓 쟁탈 경쟁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 본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상승 열기가 이어지면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이 이달 들어 10조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정규장 상승 흐름이 확인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추격 매수에 나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30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9일까지 7거래일간 프리·애프터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조원(9조95083억원)에 달했다. 지난 28일과 29일에는 각각 12조3174억원, 11조5323억원의 거래대금이 형성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프리·애프터마켓 거래 규모가 2조원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시장 규모가 급격히 확대된 셈이다.

코스피가 장중 5000포인트를 달성하기 이틀 전인 지난 20일 프리·애프터마켓 거래대금은 16조28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피 5000포인트 돌파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프리마켓보다 애프터마켓에 자금이 집중됐고 애프터마켓 거래대금만 10조65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도 프리마켓에서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프리마켓이 장 시작 전 투자자 기대심리를 가늠하는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이달 들어 기업 실적 발표가 집중되면서, 장마감 이후 실적 결과를 선반영하려는 투자 심리가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8일에는 SK하이닉스가 장 마감 이후 오후 4시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면서 애프터마켓으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 다음날인 2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90만원을 돌파했다.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 수익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1월 한 달간 거래대금 399조9091억원으로, 지정가 주문 수수료율인 0.00134%를 적용할 경우 이달 수수료 수익만 약 53억5900만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넥스트레이드는 유동성을 공급하는 지정가 주문 거래에 0.00134%의 수수료를, 시장가 주문 거래에는 0.00182%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 프리·애프터마켓 확대 이후 시간외 거래가 빠르게 확산되자 한국거래소도 거래 시간 연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규장 외 거래를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유동성 이탈을 막기 위한 대응 성격이 짙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6월 말을 목표로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 거래’ 도입을 예고하며 시장외거래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 개장 시간이 오전 8시보다 한 시간 더 일찍 장을 열겠다는 전략이다. 거래소는 오는 3월 13일까지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를 완료한 뒤 모의 시장을 운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기존 0.0023%였던 단일 거래 수수료율을 두달간 한시적으로 인하해 넥스트레이드와 동일한 수준으로 맞추기도 했다. 증권사들이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을 통해 주문을 배분하는 구조상, 수수료가 낮을 경우 체결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