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家, K-문화유산 보존 의지 굳건”

‘이건희 컬렉션’ 첫 해외전시 기념행사
美상무 러트닉 등 정·재계인사 총출동
홍라희 관장, 이부진·서현 외빈맞이

정의선 회장, 강경화 주미대사 등 찾아
3월 시카고·내년 1월 대영박물관 전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문화보국’ 정신을 기리는 행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는 물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포함한 미국의 정·관계 인사, 글로벌 기업 경영진, 문화계 인사 등 총 2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민간 외교활동과 동시에 정·재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했다. 앞서 워싱턴DC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은 지난해 11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이 선대회장 기증품으로 구성된 ‘한국의 보물: 모으고, 아끼고, 나누다’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삼성은 다음달 1일 폐막을 앞두고 첫 해외 순회 전시회의 성공적 마무리를 기념하기 위해 스미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갈라 디너 행사를 열었다. 이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를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DC에서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며 “미국과 한국의 국민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및 삼성의 주요 사장단이 이날 외빈들을 맞이했다. 특히 삼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재계 인사들이 총출동해 비즈니스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기업을 겨냥해 100% 관세를 언급한 러트닉 상무 장관도 참석하면서 이 회장과의 만남이 주목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스미스소니언 예술산업관에서 열린 갈라 디너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이 회장과 러트닉 장관의 회동은 지난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이후 3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세탁기 공장이 있는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팀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 반도체 공장이 있는 텍사스주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삼성과 50년 이상 밀월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코닝의 웬델 윅스 회장, 반도체 장비를 공급하는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개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도 이 회장과 만남을 가졌다.

또한 삼성과 바이오 분야 투자를 협력하고 있는 벤처캐피탈사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의 누바 아페얀 CEO,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를 채택한 페라리의 베네데토 비냐 CEO 등이 자리했다.

앞서 캐나다 특사단으로 출국했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6·25 참전용사 4명도 자리를 빛냈다.

이밖에 한국계 앤디 킴 민주당 상원의원,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와 김영나 전 국립중앙박물관장, 체이스 로빈슨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장 등도 함께 했다.

이 회장은 “6·25 당시 3만6000명이 넘는 미국 참전용사 분들의 희생이 없었다면 한국은 지금처럼 번영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난 속에서도 이병철 창업회장과 이건희 선대회장은 한국의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굳건한 의지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성악가 조수미를 비롯해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정누리 등의 공연도 진행됐다.

한편, 이번 전시에는 이미 6만1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졌다. 폐막일까지 누적 6만5000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건희 컬렉션’ 스미스소니언 전시가 마무리되면 오는 3~7월 시카고미술관, 9월부터 2027년 1월까지 대영박물관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