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ESS 생산 역량 2배 확대…로봇 고객사 6곳 이상 확보”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역량을 2배 확대하며, 매출을 10% 중반에서 20%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 역성장이 전망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필두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ESS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29일 4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ESS 생산 역량을 60GWh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현지 대응 능력이 중요한 미시간 홀랜드, 랜싱 단독 공장을 비롯해 합작법인(JV)의 전기차향 라인을 활용해 비용 부담 없이 ESS 생산역량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생산 역량 확대를 통해 전기차 시장 역성장을 상쇄하고 매출 성장에 나선다. 이 CFO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일몰이 전기차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며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역성장이 불가피하다”며 “반면 ESS는 미국을 중심으로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이어지고 있고, 청정에너지 세액 공제 유지 등 정책 지원에 힘입어 올해 절반까지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북미 현지에서 개발, 생산, 딜리버리까지 총괄하는 오퍼레이션 조직을 신설해 관리감독 체계를 강화한다. 국내에서는 오창 공장을 활용해 2차 ESS 중앙계약시장을 비롯한 국내 입찰 과제에 대응한다.

아울러 로보틱스 사업에 관해서는 휴머노이드, 사족보행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서 주요 고객사 6곳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CFO는 “휴머노이드 상용화 기대감이 높아지는 로봇시장에서 주요 6개 이상 고객에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며 “안전성, 고에너지 등 성능이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업계 다수 선도기업과 차세대 모델 향 샘플 공급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는 차세대 제품과 신규 폼팩터 확대에 속도를 낸다. LMR(리튬망간리치) 각형 배터리는 상반기 중 오창 공장에서 샘플 생산을 시작해 2028년 양산을 준비한다. 원통형 배터리 역시 46시리즈 공급을 확대하며, 연말부터 미국 애리조나 신규 공장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조671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조3461억원으로 전년 5754억원 대비 133.9%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1415억원, 영업손실 1220억원이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9% 증가했다. 4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북미 생산 보조금은 3328억원이다. 북미 생산 보조금을 제외한 4분기 영업손실은 454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