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11.8만명 거주지 옮겨…인구 이동 51년 만에 최저

2025년 이동자 전년보다 2.6% 감소
서울은 35년째 순유출, 세종은 첫 순유출


이사 장면 [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내 인구 이동이 5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택을 이유로 거주지를 옮긴 인구가 크게 줄어든 데다,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구 구조 변화와 주택 준공·입주 물량 감소가 겹치며 사람들의 이동이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서울은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순유출’ 흐름이 35년째 이어졌다.

주택 사유 인구 이동 급감…인구 이동 51년 만에 최저


29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국내인구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동한 국내 인구는 611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16만6000명(2.6%) 감소했다. 이는 1974년 이후 51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인구 이동자 수는 2021~2023년 3년 연속 감소한 뒤 2024년 주택 매매 증가 영향으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은 12.0%로 전년보다 0.3%포인트(p) 낮아졌다. 1972년(11.0%)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전체 이동자 가운데 시도 내 이동은 64.3%, 시도 간 이동은 35.7%를 차지했다. 시도 내 이동은 전년보다 4.3% 줄었고, 시도 간 이동은 0.5% 증가했다.

다만 연말에는 인구 이동이 소폭 늘었다. 지난해 12월 국내 인구 이동자 수는 52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8% 증가했다. 같은 달 인구이동률은 12.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전체 이동자 가운데 시도 내 이동은 64.6%, 시도 간 이동은 35.4%를 차지했다. 연말 주택 거래와 전입 수요가 일부 반영됐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이동 감소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동 감소의 가장 직접적인 요인으로 주택 사유 인구 이동 감소를 꼽았다. 지난해 주택을 이유로 거주지를 옮긴 인구는 206만5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5000명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유수덕 국가데이터처 인구추계팀장은 “주택 매매량은 증가했지만, 주택 준공 실적과 입주 예정 물량이 전년보다 감소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주택 관련 지표 변화가 단기적으로 인구 이동 감소에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충북은 순유입…세종은 출범 이후 첫 순유출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4.3%), 30대(20.4%), 10세 미만(12.9%) 순으로 높았다. 전년 대비 이동률이 증가한 연령대는 20대가 유일했고, 70대와 80세 이상은 전년과 유사했으며 나머지 연령대는 모두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인천·충북 등 6개 시도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많아 순유입을 기록했다. 특히 인천(순유입률 1.1%)과 충북(0.7%)은 모든 연령대에서 인구가 순유입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광주·부산·제주 등 11개 시도는 순유출을 기록했다. 서울은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35년 연속 인구가 순유출됐다.

세종시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순유출(-47명)을 기록했다. 유 팀장은 “대규모 아파트 준공에 따른 유입 효과가 줄어든 데다, 연말 해수부 부산 이전 영향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 228개 시군구 가운데 96곳은 순유입, 132곳은 순유출을 보였다. 순유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 신안군(10.8%)이었고, 충북 괴산군, 경북 영양군이 뒤를 이었다. 순유출률은 경기 과천시, 경북 울릉군, 전남 목포시 순으로 높았다.

유 팀장은 “시군구 단위는 인구 규모가 작아 대규모 아파트 입주나 정책적 유입 효과가 발생할 경우 순유입률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인구 이동 사유는 주택(33.7%), 가족(25.9%), 직업(21.4%) 순이었다. 시도 내 이동에서는 주택 사유가 42.5%로 가장 많았고, 시도 간 이동에서는 직업 사유(32.5%) 비중이 가장 컸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주택 사유 인구 이동이 가장 크게 줄어 전체 이동 감소를 주도했다.

유 팀장은 “인구 구조 변화와 이동 패턴 변화라는 장기 요인 위에, 주택 준공·입주 물량 감소라는 단기 요인이 더해지며 국내 인구 이동이 구조적으로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