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신항, ‘북극항로 경제권’ 중심지로 육성

경남도, ‘진해신항 거점 육성 추진방향’ 수립
자체 용역 통해 실질적 경제성 등 검증 착수
진해신항, 2024년까지 15조1000억원 투입


2040년까지 국비 15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진해신항 조감도. 경남도는 진해신항을 북극항로 시대 새로운 경제권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나섰다. [경남도 제공]


[헤럴드경제(창원)=황상욱 기자] 경남도가 진해신항을 북극항로 시대의 핵심 교두보이자 새로운 경제권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경남도는 경남연구원의 정책연구를 바탕으로 ‘진해신항 북극항로 대응 및 거점 육성 추진 방향’을 수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기후 변화로 북극해 해빙이 가속화되며 북극항로가 현실적인 상업 항로로 부상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추진됐다.

북극항로는 기존 수에즈 운하 대비 운항 거리는 40%, 기간은 약 10일 가량 단축돼 물류 비용을 22%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약 5개월 수준인 연간 운항 가능 기간은 2040년 이후 최대 9개월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경남도는 단순한 장기 전망을 넘어 실질적인 경제성 확보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도는 올해 1억1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해 ‘진해신항 북극항로 거점 육성을 위한 정책 방안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는 현재의 5개월 운항 체제하에서도 구체적인 물동량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한 조치다.

진해신항 건설은 2040년까지 총 15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항만 사업이다. 해당 사업비는 지방비 부담 없이 전액 국비로 지원된다. 도는 이번 자체 용역 결과를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북극항로 거점항만 조성 중장기 인프라 전략’에 반영시켜 사업의 실행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경남도만의 차별화 전략은 ‘지역 산업 기반과의 연계’에 있다. 단순히 화물을 처리하는 기능을 넘어, 고성·통영·거제로 이어지는 도내 조선·기자재 산업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쇄빙선 등 극지 운항 선박의 건조부터 시험, 수리·정비(MRO)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조선산업 체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100% 무인 스마트 항만 시스템을 도입하고 가덕도신공항, 배후 철도,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트라이포트(Tri-Port)’ 물류망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항만·공항·철도로 화물을 신속히 분산하고, 배후 부지에서 가공과 재수출이 가능한 복합 물류 거점을 조성할 방침이다.

개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항건설사무소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분석에 따르면, 신항 배후단지에 약 120개 기업이 입주해 4000여명의 직접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거시적으로는 약 28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2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8만명의 취업유발효과가 예상되며, 연간 지방세수는 최대 1400억원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경남도는 향후 북극항로 협의체와 전담 TF를 구성해 정책의 실행력을 높이고, 국책 과제 반영을 위한 중앙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성준 경남도 교통건설국장은 “진해신항은 컨테이너 처리를 넘어 조선과 에너지, 스마트 기술이 결합된 복합 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국가 전략에 발맞춰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제권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