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0억달러 출자해 美 AI 컴퍼니 세운다

美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 개편
캐피털콜 방식으로 100억달러 출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97조원, 영업이익 47조원을 넘어 2024년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매출 32조원, 영업익 19조원을 넘어 연간과 분기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까지 58%로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28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에 인공지능(AI) 사업을 전담할 회사를 신설한다고 밝다. 지난해 ‘풀 스택 AI 메모리 크리에이터’로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전략을 제시했는데, 메모리 공급 기업에서 그칠 뿐 아니라 AI 인프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에 AI 투자 및 솔루션 회사인 ‘AI컴퍼니(가칭 AI Co.)’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AI컴퍼니는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개편해 세워진다. 법인명과 사명은 향후 변경될 예정이며 기존 낸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은 AI컴퍼니 산하에 자회사를 세워 양도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AI컴퍼니에 캐피털콜 방식으로 100억달러(약 14조2970억원)를 출자할 계획이다.

AI컴퍼니 설립으로 SK하이닉스는 미국의 AI 혁신 기업들에 투자하고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확보한 역량을 SK그룹 차원의 시너지로 연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산업 주도권 확보를 위해 투자, 사업구조 혁신 등을 이어가며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또한 메모리 성능을 AI 데이터 병목 해결의 주요 요인으로 주목하고 있어 AI 시스템 최적화를 위한 광범위한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또 AI컴퍼니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기술 협력 경험을 축적해 국내 AI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러한 흐름이 AI 생태계의 핵심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봤다. 최 회장은 최근 출간된 책 ‘슈퍼모멘텀’에서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소프트웨어·아키텍처·시스템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AI컴퍼니 설립은 넥스트 AI 시대를 앞두고 AI 데이터센터 생태계에서 다양한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행보”라면서 “미국 내 AI 핵심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한발 앞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