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연합형·폐쇄형 대결 구도 전개
지정학적 긴장으로 수년간 공급망 리스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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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 [모셔널 제공] |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자율주행을 둘러싼 상업적 경쟁이 표면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8일 산업분석 보고서 ‘2026년에 주목할 글로벌 자동차 산업 이슈’를 발간하고 “미·중 주도권 경쟁의 심화와 무역 질서 재편, 그 영향에 따른 자국 중심주의 기조 확산 및 국가 간 협력 관계 변화 등은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구조적 변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한편 인공지능(AI)의 효용이 가시화되고 로보틱스 기술이 동반 발전하면서 자동차의 제품 속성, 제조 프로세스, 활용 방식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E2E의 핵심인 주행 데이터 보유량에서 기업 간 격차가 커 기술 도약을 노리는 일부 후발 기업이 빅테크 연합에 편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는 자사 중심의 연합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시각·언어·행동(VLA) 모델을 전면에 내세워 자율주행 설명 가능성과 책임 소재 리스크를 완화하려는 레거시 기업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합형과 폐쇄형 진형 간 전략 경쟁이 수면 위로 부상할 것으로 봤다.
올해 테슬라의 로보택시가 출시되면서 자율주행 기술이 상업적 검증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완성차 업계 최초로 로보택시 양산차 출시를 예고한 테슬라를 중심으로 로보택시의 경제성과 제도 이슈가 검증·부각될 것”이라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기반 점진적 접근을 추구하는 완성차 기업은 올해 레벨3 자율주행 상업화의 실질적 원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최근 레벨3 ADAS 탑재 차량의 양산 판매를 승인함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자율주행과 중첩되는 로보틱스 분야는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일시적 회의론이 부각될 수 있다고 봤다. 기술적 유사성과 자동차 업계의 제조 역량이 로보틱스 진출을 촉진하고 있지만,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로봇의 경제성은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전환 측면에서는 배터리 전기차(BEV) 판매는 증가하겠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가격 부담이 겹치며 성장 속도는 둔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HEV·PHEV·EREV)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중대형 상용차에서도 급속 충전 기술을 중심으로 전동화가 본격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망 불확실성은 올해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보고서는 “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급난이 차량용 반도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고급 차량은 음성비서, 인포테인먼트, OTA 기능 확대로 메모리 수요가 커 가격 변동성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지정학적 긴장도 핵심 리스크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이차전지 소재와 희토류 공급과 관련해 보고서는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에 따라 향후 수년간 공급망 리스크가 상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이 대체 공급망 구축에 나서고 있지만 단기간 내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