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도 상저하고 관측
NCC 석화업체는 나란히 분기 적자 이어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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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반텐주 칠레곤에 있는 롯데케미칼 석유화학단지 내 납사(나프타) 트래킹 센터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정유사와 석유화학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희비가 교차할 전망이다. 정유사들은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각종 비용을 뺸 금액)이 개선되며 4분기 호실적을 낸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석유화학사는 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 34조2470억원, 영업이익 2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31.7% 줄었다. 이는 연간 기준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과 석유화학 시황 약세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4분기 실적은 하반기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어 매출 8조7926억원, 영업이익 4245억원을 달성했는데 매출은 1년 전보다 1.4% 줄었으나, 전 사업 부문의 제품 스프레드(제품가와 원가 차이)가 회복되며 영업이익은 90.9%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정제마진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초 배럴당 5달러대에 머물던 복합정제마진은 하반기 상승세를 타고 10달러대 이상을 유지했다. 새해 들어서는 1월 둘째 주 평균 12.2달러까지 찍은 이후 11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둔 SK이노베이션도 정유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0조834억원, 영업이익 3194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81조698억원, 영업이익 4299억원으로 추정됐다. 하나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4분기 배터리 부문 적자폭은 확대됐을 것으로 보면서도, 재고 관련 손실 축소와 정제마진 개선으로 정유 부문 실적은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iM증권 또한 유럽의 디젤 재고축적 수요가 늘며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여 4분기 정유 영업이익은 2024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일 것으로 예상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 3분기 흑자를 낸 데 이어 4분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가는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들 정유 4사는 유가 하락과 석유제품 수요 부진의 영향으로 상반기 합산 1조3511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이어가는 중인 석유화학 기업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달 29일에는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 2월 4일 롯데케미칼, 5일 한화솔루션 등 줄줄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나프타분해설비(NCC)를 보유하지 않은 금호석화 외의 3개 업체 모두 4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견조한 합성고무 사업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3억원, 연간 영업이익은 3121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LG화학은 4분기 영업손실 825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팜한농을 제외한 석유화학 등 전 사업부 부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석유화학 사업부와 관련해 NH투자증권은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악화되고,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이 겹치며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LS증권은 기초화학 중심 석유화학 사이클이 올해도 바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의 4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9877억원, 영업손실 2116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롯데케미칼의 4분기 실적에 대해 유가·판가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와 재고평가 손실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 석유화학 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업황이 소폭 개선되지만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석화단지 신규 가동에 따른 비용이 반영되며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다만 LCI 정상화와 국내 산단 구조조정에 따라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했다.
한화솔루션의 4분기 실적 전망치 또한 매출 3조4853억원, 영업손실 1276억원으로 집계되며 적자 행진이 예상됐다. 이 같은 부진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케미칼사업의 침체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글로벌 수요 약화로 인해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와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하며 스프레드가 축소된 것이 적자가 지속된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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