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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들이 코스피·코스닥 종가를 보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엄포에도 코스피 지수가 천장을 뚫고 치솟아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5000을 넘어섰다. 코스닥도 연일 강세를 나타내며 ‘천스닥(코스닥 1000)’을 이어갔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선 건 이날이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기록(5023.76)도 동시에 경신했다.
이날 지수는 16.70포인트(0.34%) 내린 4932.89로 개장한 이후 한때 4890.72까지 밀렸으나, 빠르게 낙폭을 회복해 상승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별로 흐름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13억원과 2327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조19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으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혀 국내 증시의 타격이 불가피해 보였다.
그러나 관세 위협이 결국 경고로만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시장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투자 심리는 빠르게 회복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학습된 시장이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꽁무니를 뺀다)’ 트레이드로 반응하며 상승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트럼프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한국 국회가 2월 임시국회를 앞둔 가운데 빠른 입법 이행을 끌어내기 위한 협상용 카드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주요 종목 별로도 투자 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 보였다. 삼성전자는 개장 직후 1.91% 내린 14만9200원까지 밀렸으나, 최종적으로는 4.87% 급등한 15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도 0.41% 내려 73만3000원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8.70% 오른 80만원으로 거래를 종료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밖에 SK스퀘어(7.26%), KB금융(5.54%), NAVER(3.30%), 두산에너빌리티(1.96%) 등은 올랐고, HD현대중공업(-2.81%),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4%), LG에너지솔루션(-1.80%), 셀트리온(-1.63%), 기아(-1.10%)는 내렸다.
미국 증시 훈풍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간밤 뉴욕증시는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64% 상승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50%, 0.43%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강세를 나타내며 ‘천스닥’을 유지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8.18포인트(1.71%) 오른 1082.5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4년여 만에 처음으로 1000선을 넘은 코스닥 지수는 이날 10.22포인트(0.96%) 내린 1054.19로 출발했으나 곧 반등했고, 결국 전날 세운 2004년 코스닥 지수 개편 이후 최고치(1064.44)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1조6516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은 1조4595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고, 외국인도 1109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이 상승했다. 리노공업(10.62%), 삼천당제약(6.39%), 에코프로(6.30%), HLB(5.07%), 코오롱티슈진(4.69%) 등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컸고, 전날 상한가 가까이 상승했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차익매물이 몰리면서 4.27% 떨어졌다.
환율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5.6원 오른 1446.2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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