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운용사 지분 확대 속 10%대 강세
외국인 18거래일 중 16일 순매수…AI 전환 기대에 목표가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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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SK텔레콤 제공]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SK텔레콤 주가가 26년 만의 최고치 경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통적인 통신주를 넘어 인공지능(AI) 성장 스토리를 갖춘 종목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포함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오전 장중 SK텔레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 넘게 오른 6만9500원까지 치솟으며 ‘7만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가는 지난 23일에 이어 다시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날 오전 현 추세대로 장을 마감할 경우 종가 기준 2000년 7월 이후 26년 만의 최고가 기록도 가능하다.
주가 랠리의 핵심 동력은 외국인 수급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총 18거래일 가운데 단 이틀(2일, 15일)을 제외하고 SK텔레콤을 순매수했다.
글로벌 ‘큰손’의 지분 확대도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웰링턴매니지먼트컴퍼니는 지난 21~22일 장내 매수를 통해 SK텔레콤 지분 5.01%를 확보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약 1조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웰링턴은 가치투자 성향의 운용사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지분 확보를 SK텔레콤의 상대적 저평가에 대한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제기된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지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약 45% 상향한 8만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유입과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재평가 가능성을 근거로 들었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통신주’에서 ‘AI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주도하는 이른바 ‘SKT 정예팀’은 최근 LG, 업스테이지와 함께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2단계에 진출했다. 이 과정에서 매개변수 5150억개(515B) 규모의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해 성능을 입증하며, AI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추진 중인 울산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수도권, 경남, 서남권으로 이어지는 AI 인프라 확장 전략 역시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통신 본업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AI 인프라 투자가 결합되며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발생했던 사이버 침해사고를 비교적 신속하게 수습하며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 점도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최근 해킹 사태로 위약금 면제 국면에 들어간 KT에서 이탈한 일부 고객이 SK텔레콤으로 이동한 것 역시 이러한 신뢰 회복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이날 오전 기준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약 14조4000억원 규모까지 확대돼 KT를 앞서며 통신 업종 내 ‘시총 1위 대장주’ 자리를 되찾았다. 이는지난해 1월 역전됐던 양사의 시가총액 순위가 1년 만에 다시 뒤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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