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연 사장 결국 해냈다...‘만성 적자’ 서울에너지공사 ‘흑자 전환’

서울에너지공사, 창립 이래 첫 흑자…당기순익 70억 원 달성
만성 적자·존폐 논란 일단락…전사적 운영구조 혁신 및 체질개선 성과
7000억 원 규모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건설 등 핵심사업 추진 동력 확보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서울에너지공사(사장 황보연)가 2016년 창립 이래 최초 70억 원의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지난해 서울에너지공사는 2025년 적자 폭을 75억 원으로 줄이고 2026년도를 흑자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경영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번 흑자 달성은 당초 목표를 1년이나 앞당긴 것뿐만 아니라 지난해 233억 원 적자에서 약 300억 원 이상 실적을 개선하며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번 성과는 그동안 제기되어 온 만성 적자에 따른 재무적 불신과 존폐 논란을 종식 시키는 계기가 됐다. 동시에 7000억 원 규모의 서납집단에너지시설 건설사업을 비롯하여 서울에너지공사 핵심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흑자 배경은 ‘운영 구조 혁신’… 원가·매출 동시 개선

이번 흑자전환은 일회성이 아닌 구조적 개편의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울에너지공사는 하절기 분리운전과 최적차압 운전을 적용해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설비(CHP, Cogeneration Heat & Power) 운영방식을 전면 개선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에너지가 아파트와 빌딩으로 공급되는 과정을 나타낸 그림이다. 발전소, 칠러, 아파트와 빌딩이 순환 화살표로 연결되어 있고, 지역난방 배관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 분리운전: 하절기 냉방 수요가 적은 목동 지역과 냉방 수요가 많은 마곡 지역의 열 공급망을 분리해 운영하는 방식으로, 낮은 온도의 열을 효율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가동률을 개선하는 운영 방법이다.

* 최저차압운전: 열 공급 시 수요량에 맞춰 열 수송관 압력을 실시간으로 최소화 제어하는 운전 방식으로, 설비안전성을 높이고 열 생산/재료비 원 단위를 개선해 운영 경제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하절기 마곡플랜트와 목동열병합발전소 분리운전으로 전력매출 최적화를 조성, 전력매출수익은 전년(2024년 약 155억 원)대비 2025년 약 249억원으로 약 94억 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했다. 2025년 하절기 전력생산 실적은 전년(2024년)대비 461%, 춘추절기(10~11월)는 566%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흑자전환의 또 다른 핵심 요인은 현장 중심 안전관리와 무사고 경영 정착이라는 전사적 체질 개선이다. 그 성과는 수치로 증명된다. 2024년 6건 발생했던 열수송관 긴급 복구·누수 사고가 2025년에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으며 무사고를 기록했다. 이는 운영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차단한 결과이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안전 성과에 그치지 않고,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됐다. 사고 감소로 긴급 복구 비용과 운영 손실이 크게 줄었고, 설비 가동 안정성 이 확보되면서 생산 효율 또한 함께 개선됐다. 공사는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7000억 원 규모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건설 추진 동력 마련

흑자전환은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을 현실화하는 결정적 전환점이 됐다. 이제는 서울시 추가 출자 없이도 자기자본을 확보해 7000억 원에 달하는 건설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에너지공사는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31일 남동발전과 특수목적법인(SPC)설립에 대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각각 900억 원씩 총 1800억 원을 공동 출자하기로 했다.

* 서남 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사업: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구역에 전기 285MW, 열 258Gcal/h 규모의 설비를 구축해 약 7만4천 세대와 428개 건물에 지역난방을 공급하는 총 7,000억 원 규모의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31년까지 급증하는 마곡 지역의 열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인 에너지 사업

앞으로 공사는 2031년 7월 준공을 목표로 2026년도 상반기(6월)까지 SPC설립을 완료하고 12월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2027년 말에는 첨두부하보일러(PLB: Peak Load Boiler) 68Gcal/h 1기를 준공할 예정이다.

흑자보다 의미 있는 ‘변화’…지속성이 관건

이번 흑자전환의 의미는 단기 실적이 아닌 구조적 변화에 있다. 공사는 설비 운영, 원가관리, 안전관리 전반을 재설계하며 적자구조를 근본적으로 전환했다.

열병합발전설비(CHP)운영 혁신, AI 기반 수요 예측, 분리운전 도입, 현장 중심 안전관리 강화 등은 모두 일회성 조치가 아닌 상시 운영체계로 정착시킨 구조적 개선이다.

이는 지난 7월 정부의 열요금 인상 동결로 수익 여건이 악화되는 외부 환경 변화 속에서도 실적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전환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구조적 개선을 바탕으로 공사는 2026년에도 흑자 경영을 지속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황보연 서울에너지공사 사장은 “이번 흑자는 단순한 재무 성과를 넘어, 현장에서 변화를 만들어낸 임직원들의 노력과 구조적 경영개선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흑자 경영을 바탕으로 시민의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 인프라와 미래 에너지 전환을 책임지는 공기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서울시에서 기후환경본부장, 교통실장, 경제실장, 기조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실력과 따뜻한 리더십까지 갖춘 보기 드문 서울시 고위 공직자 출신으로 인정받은 황보연 사장이 만성 적자회사를 흑자회사로 전환시켜 향후 역할이 어느 때보다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