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라면 수출보다 많이 들여왔다”…커피 수입액 2조6000억원 ‘사상 최대’

1년 새 8000억 급증…원화 기준 41%↑
수입량 그대로인데 원두값·환율 영향
커피빈·네스프레소 이어 도미노 인상 우려


지난해 커피 수입액이 2조6000억원을 넘어서며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인 라면 수출액을 추월했다. 글로벌 원두 가격 상승과 원·달러 환율 급등이 맞물리며 수입 중량 감소에도 수입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 박성준 기자] 세계에서 커피 소비가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의 커피 수입액이 1년 새 8000억원 가까이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커피 수입액은 전년(13억7800만달러)보다 35% 증가한 18억61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2조6500억원으로, 전년보다 무려 41% 늘어난 수치다. 원화 환산 수입액 증가율이 유독 높은 이유는 지난해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22.22원으로, 전년(1363.98원)보다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K-푸드 수출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며 사상 처음 15억달러를 돌파한 라면 수출액보다도 3억4000만달러(약 5000억원)나 더 많았다.

커피 수입 중량은 21만5792톤(t)으로 전년보다 46톤 줄었지만, 수입액이 폭증한 것은 국제 원두 시세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커피 수입 물가는 5년 전과 비교해 원화 기준 약 3.5배에 달한다.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2024년 이후 가파르게 치솟아 지난해 2월 뉴욕 시장에서 사상 최초로 파운드당 4달러를 넘어섰다. 최근에도 3.5달러 안팎을 유지 중인데, 이는 2달러에 못 미쳤던 2023년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인스턴트커피에 쓰이는 로부스타 가격 역시 세계 1·2위 생산국인 브라질과 베트남의 기후 위기 여파로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커피 업계의 가격 인상 압박도 한계치에 다다랐다. 올해 초부터 커피빈, 네스프레소 등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며, 지난해에는 스타벅스, 메가커피, 동서식품 등 주요 업체들이 이미 줄줄이 가격을 올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조사 결과, 커피믹스 가격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5% 상승한 3만2262원(180개입 환산)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