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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은행 서울시청센터와 우리은행 서울시청센터 |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연간 50조 원 이상이 오가는 서울시 금고를 운영할 차기 시금고 은행 선정이 약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금융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8년째 시금고를 수성 중인 신한은행과 100년 금고 명예 회복을 노리는 우리은행 간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울시 시금고는 4년간 서울시 예산과 각종 기금 등 200조 원 이상을 관리하는 ‘초대형 금고’다. 단순 수신 규모를 넘어 ‘서울시 정부 금고’라는 상징성과 공신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은행권에서는 사실상 최고급 타이틀로 평가된다.
신한은행은 2018년, 100년 가까이 시금고를 운영해오던 우리은행을 제치고 시금고로 선정되며 판을 뒤집었다. 이어 2022년 재선정에도 성공하며 현재까지 8년간 시금고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막대한 비용 부담이다. 4년 전 시금고 재선정 당시 신한은행은 약 2600억~2700억 원 이상의 출연금과 각종 부담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연평균으로 환산하면 700억~750억 원 수준의 비용을 서울시에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조성 등 각종 기부·공익성 사업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측면에서는 결코 ‘남는 장사’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리 측면에서도 시금고 예치금에 적용되는 이자가 시중 예금 금리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 전통적인 ‘예대마진’ 구조로만 보면 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이 시금고 경쟁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브랜드 가치와 상징성 때문이다.
이번 경쟁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우리은행의 행보다. 우리은행은 ‘서울시 시금고 100년 은행’이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상당한 내부 결의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신한은행은 이미 8년간 시금고를 운영하며 부담이 누적된 만큼, 수성 전략의 강도와 조건을 어떻게 설정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최근 시금고 선정과 관련한 조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으며, 오는 2월 임시회에서 조례 개정안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례가 정비되는 대로 본격적인 시금고 선정 절차에 착수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시금고 선정은 시민의 세금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최대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시금고 경쟁은 단순한 계약을 넘어 은행 간 위상과 역사, 자존심이 걸린 싸움이 될 것”이라며 “신한의 수성 전략과 우리은행의 탈환 의지가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