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윤철 방미…한미간 통화스와프 논의했나 [치솟는 환율]

‘환율정책 실무진’ 동행에 논의 가능성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위한 방미 일정에 환율 정책을 담당하는 실무진이 동행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대를 돌파하며 지난해 말 하락 폭을 대부분 되돌린 가운데, 이번 회의를 계기로 한미 재무당국이 만나 환율 안정과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에 따르면 구 부총리의 12~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방문 일정에는 최지영 차관보(국제경제관리관)와 정여진 외화자금과장이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해 4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2 통상협의’ 당시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환율 문제가 통상 협의 의제에 포함된 이후, 관세 협상과는 별도로 추진된 한미 재무당국 간 환율정책 합의를 주도해 온 핵심 실무 인사들이다.

구 부총리는 G7 재무장관들과 중국발(發) 공급망 불확실성과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의 공급망 안정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방미에 나섰다.

이 같은 핵심 의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크지 않은 환율 담당 실무진이 방미 일정에 포함된 건 한미 간 환율 논의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0월 미국 재무부와 환율정책에 합의한 내용을 공개하며, 국제수지 조정을 방해하거나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위적인 환율 조작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번 방미의 목적이 통화스와프 논의 등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구 부총리가 방미 기간 중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접촉을 통해 고환율 대응 방안의 하나로 통화스와프 가능성을 타진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화스와프는 한국은행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계약을 통해 달러 유동성을 직접 공급받는 장치로, 과거 위기 국면에서 환율 안정 효과가 컸던 수단으로 평가된다. 다만 현재 미국은 원화의 글로벌 거래 비중과 자국의 정책·통상적 고려 등을 이유로 한국과의 통화스와프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