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봇 스타트업 “韓은 각자도생 기술개발…中처럼 클러스터 조성 필요” [CES 2026]

CES 2026 현장 인터뷰
국내 로봇 기업 ‘휴머노이드 M.AX 얼라이언스’ 꾸려
테솔로 “기술력 협력시 엄청난 속도로 발전”
에이딘로보틱스 “韓 로봇 부품 기술 알려 세계와 협업 기회 필요”
블루로빈 “10년 뒤 휴머노이드 상용화…정부 투자 적기”


류우석 테솔로 기술이사가 자사의 다축 관절형 로봇 그리퍼 ‘델토 그리퍼 라인(Delto Gripper Line)’을 선보이고 있다. 박지영 기자.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박지영 기자] “부품, 센서, 휴머노이드까지 삼박자가 갖춰진 나라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국처럼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면 로봇 생태계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산업통상부 주관으로 ‘휴머노이드 M.AX(Manufacturing AX)얼라이언스’ 공동관을 꾸린 로봇 기업을 만났다. 이들은 기업은 우리나라 로봇 기업들은 타 국가에 비해 기술 기반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만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9년 창업해 로봇 손 개발에 뛰어든 류우석 테솔로 기술이사는 “결국 인간과 가장 닮은 휴머노이드를 구현하기 위해선 로봇에서도 손이 가장 중요한데, 2022년만 하더라도 손을 개발하는 한국 기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3~4년 정도 개발을 시작해 지금은 양산 단계에 들어왔고, 여러 기업과 개념 검증(PoC) 등을 거쳐 올해부터는 다섯손가락 기준 한 달에 80개 정도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 이사는 “한국은 각자 기술 개발을 통해 서로 경쟁을 하는 구조인데, 중국의 경우 클러스터를 꾸려서 업체끼리 기술 협력을 한다”며 “로봇에서 속도가 가장 중요한데, 중국처럼 기술을 협력하게 되면 엄청난 속도로 발전을 할 수 있다”며 클러스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에이딘로보틱스 석동엽 팀장이 힘·토크 센서, 촉각 센서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박지영 기자.


개당 1000만원에 달하던 힘·토크 센서를 조립하는 방식을 적용해 100만원 선에 대량 생산하고 있는 에이딘로보틱스의 석동엽 팀장은 “로봇을 일종의 종합 기술이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 제어, 하드웨어를 다 잘하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석 팀장은 “해외에서 한국 로봇 기술은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성능은 좋다는 인식이 있다”며 “중국보다는 조금 더 비싸지만 미국·유럽의 기술과 한국의 기술을 합치면 세계에서 경쟁력있는 로봇을 만들 수 있다. 정부가 국내 기술을 미국 등 전 세계에 알려 한국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자동차 시장보다도 더 커질 로봇 시장을 잡기 위해서는 연구에 속도가 붙어야 한다”며 “모바일 로봇 사업화를 위해 길거리 테스트를 할 때도 국가의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런 제한을 풀어주면 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허성문 블루로빈 대표가 양팔로 20kg까지 들 수 있는 휴머노이드 P-73을 선보이고 있다. 박지영 기자.


키 173cm에 양팔로 20kg까지 들 수 있어 건축, 조선, 재난 현장 등에 쓰일 수 있는 ‘P-73’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는 허성문 블루로빈 공동대표는 “현재 중국 휴머노이드와 우리나라의 격차는 6개월에서 1년 정도로 우리가 중국을 쫓아가고 있다. 기술도 많이 공개돼 있어 누가 더 빨리 상용화를 해 실제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앞으로 10년이면 휴머노이드가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이 정부 차원 투자를 가속화할 적기”라고 정부 차원의 투자와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