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트럼프, 당신 나랏일이나 관리”…경제난 시위 강경 대응 선언

이야톨라 하메네이, 경제난 시위 “외국 위한 용병”
사망자 42~45명 추정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시민이 도로 한가운데 앉아 시위를 진압하는 경찰을 막아선 모습. [엑스 캡처]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9일(현지시간) 2주째 이어지고 있는 경제난 항의 시위를 ‘폭도’의 소행으로 규정했다.

로이터·AFP·AP통신 등에 따르면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국영 IRIB 방송 연설에서 “일부 폭도들이 거리를 파괴하며 다른 나라 대통령을 기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시위의 배후로 지목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 사태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에 1000명 이상의 이란인의 피가 묻어 있다”며 “당신 나랏일이나 관리하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당시 미국의 가담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시위대를 “공공기물 파괴자”, “사보타주범”, “외국인을 위한 용병” 등으로 정의하며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된 이란 경제난 항의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다. 일부 시위대는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으로 축출된 팔레비 왕정의 복원을 요구하고 있다.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전날까지 민간인과 군경을 포함해 4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시위 참가자만 45명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