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대신 포항 근무, 연봉의 17% 추가 보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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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임세준 기자/jun@]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전국 청년이 서울 수도권 대신 지방(경북 포항)에서 근무하기 위해선 연봉의 17%에 달하는 추가 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지난해 11월에 발간한 ‘청년층의 지역별 직장 선호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청년들은 수도권 대신 포항에서 근무하는 기회 비용으로 17.4%의 ‘임금 프리미엄’을 요구했다. 연봉 4000만 원 기준 690만 원, 5000만 원이면 870만 원을 더 줘야 ‘탈서울’을 고려한다는 뜻이다.
조사는 만 19~39세 청년 30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한은 포항본부와 최승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의 연구 결과다.
흥미로운 대목은 TK 청년의 반응이다. 포항 근무에 대한 추가 보상 요구가 미미했다. 특히 경북 청년은 수도권보다 포항을 선호하는 경향도 보였다. 지리적 근접성과 권역 내 산업 생태계 인식이 청년층의 지방 근무 수용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업종도 변수다. IT(정보기술)·AI(인공지능) 선호가 압도적으로 높고,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은 기피했다. 제조업 근무엔 11%의 웃돈을 요구했다. 반면 바이오·미래에너지는 거부감이 덜했다.
신산업 선호 현상이 뚜렷했다. 바이오·미래에너지 산업은 IT·AI와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연구진은 “산업 구조 전환이 청년층 유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정주 여건 측면에선 종합병원 접근성과 대중교통 인프라를 가장 높은 가치를 부여 받았다. 종합병원 접근성이 90분 이상 소요되는 지역의 경우 45분 이내 접근 가능한 지역보다 10.7%의 추가 보상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중교통이 잘 갖춰진 지역에 비해 자가용이 필수적인 교통 환경의 경우에도 10.8%의 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상업 인프라, 레저·문화 시설, 교육 인프라 등 역시 근무지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국 여성 청년이 남성 보다 수도권 외 지역 근무와 열악한 정주 여건에 더 강한 비선호도를 보였다. 의료 접근성과 교육 인프라, 상업 인프라 부족 시 여성이 남성보다 더 큰 추가 보상을 요구했다.
또한 연령이 높아질수록 추가 보상 요구도 컸다. 이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수도권의 기회비용을 더 크게 인식하거나, 가족 형성 등 생애주기 요인으로 인해 수도권 정주를 더 선호하게 됨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연구팀은 “중소도시가 의료·교육·문화·레저 등 모든 인프라를 독자적으로 구축해 수도권과 경쟁하기는 어렵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제시한 집약 연계형 발전(인구 감소 지역에서 거점도시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집중하고 교통 연계를 강화하는 발전 방식) 등을 통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