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이 어디야?” 목표가 24만원 향해 전진…삼성전자 ‘20조’ 실적 훨훨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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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약 두 달 만에 35% 넘게 오른 삼성전자 주가가, 실적 확인과 함께 한 단계 더 레벨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상승 속도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구간을 이미 웃돈 만큼 증권가는 추가적 주가 상승을 내다보는 분위기다.

8일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13만8300원으로 전장 종가 14만1000원 대비 1.9% 하락 출발한 뒤, 장중 14만원대로 올라서며 상승 전환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4분기 잠정 실적은 최근 1개월 기준 증권가 컨센서스를 웃도는 수준이다.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매출 93조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8.2% 증가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매출도 분기 기준 처음으로 90조원을 넘어섰다.

실적 발표를 전후해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7일 기준 DB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7만4000원, 유진투자증권은 17만원으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18만원으로 제시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눈높이를 유지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이처럼 17만~18만원대에 집중되면서,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주가 재평가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4만원으로 제시하며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시각을 내놓은 점도 시장의 기대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삼성전자의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8배로 글로벌 경쟁사 대비 평균 40% 이상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발표 시점을 기준으로 주가 흐름을 구간별로 비교하면 최근 상승 속도가 한층 가팔라졌다는 점이 확인된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약 3개월 동안 주가는 5만4300원에서 7만1400원으로 31.5% 상승했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에는 약 두 달 만에 10만4100원에서 14만1000원으로 35.4% 오르며 이전 구간의 상승폭을 웃돌았다. 실적 개선이 확인된 이후 구간에서 주가 상승 속도가 더 빨라졌다는 의미다.

주가가 10만원대를 넘어선 이후에도 거래량이 크게 위축되지 않으면서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성전자 월간 거래량은 4억8463만주, 11월 4억7294만주, 12월 3억8902만주로 고가 구간에서도 대규모 거래가 이어졌다.

올들어 주가가 13만~14만원대로 추가 상승하는 과정에서도 거래량은 오히려 확대됐다. 올해 1월 삼성전자 일평균 거래량은 4124만주로, 지난해 12월의 1853만주 대비 약 2.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도 2조209억원에서 5조5861억원으로 급증했다.

증권가는 이번 실적 개선이 단기 요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범용 D램과 HBM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과 마진 확대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경쟁사 대비 가장 큰 D램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 상승 국면에서 실적 레버리지가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승연 DB증권 연구원은 “2026년 D램 업황은 제한적인 D램 공급과 견조한 수요 강세가 맞물리며 호황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률이 높은 서버 D램과 HBM 비중 확대로 톱라인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이 동반될 것”이라며 “오랜 기간 주가의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HBM 판매가 정상화되면서 실적과 함께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