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연간 수주 25조 첫 돌파…‘에너지전환 전략’ 주효

작년 25.5조 공사계약, 금액 39%↑
원전·태양광 등 해외프로젝트 확대
도시정비 수주도 업계 첫 10조 넘겨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연간 수주 25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에너지 전환에 집중하면서 수주 실적을 확대한만큼 올해에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2025년 연간 수주 실적을 집계한 결과 25조5151억원(추정치)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실적은 2024년 18조3111억원보다 39% 증가한 수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3월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에너지 전환 리더’를 비전으로 밝히며, 2030년까지 연간 수주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에너지 중심의 미래 전략이 조기 달성에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현대건설은 ▷페르미 아메리카와 대형원전 4기 건설 기본설계 ▷핀란드 신규 원전 건설 사전업무 ▷미국 텍사스 태양광 발전사업 ▷신안우이 해상풍력 등에서 연이어 수주했다.

사우디 송전선과 수도권 주요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며 ‘에너지 밸류체인’ 전 분야로 보폭을 넓혔다.

비경쟁 수주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30억 달러가 넘는 수주고를 올린 이라크 해수공급시설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수석대교, 부산 진해신항 컨테이너부두 등 기술력 중심의 인프라 프로젝트, 사업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는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등도 기여했다.

주택분야에서는 개포주공 6·7단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등 주요 도시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연간 수주액 10조5105억원을 기록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연 수주 10조원을 넘긴건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한편 선진시장에 진출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최근 신년 메세지를 통해 “올해는 생산-이동-소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노력들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대형원전 ▷홀텍과 공동 추진하는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전(SMR)-300’ ▷해상풍력사업 등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송전 분야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뿐 아니라 호주 등 신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도 개발부터 운영까지 업역을 확장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다. 주택사업 역시 서울 한강벨트 수주에 집중하는 동시에 해외 시장 진출을 타진한다.

현대건설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등 성과를 올리기 위한 미래 핵심사업 전담팀을 구성했다. 미래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연구개발(R&D)조직도 재편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핵심 프로젝트들을 미국과 유럽 각지에 선보여 글로벌 에너지 패권의 흐름을 주도하고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미래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전략기획사업부 산하에 ‘워크이노베이션센터’를 신설하고 기업문화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일하는 방식까지 혁신을 추진한다. 서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