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위아 “2028년 무인 물류로 매출 4000억원 목표”[CES 2026]

로봇 전용 브랜드 ‘H-motion’ 첫 공개
주차·물류·협동 로봇으로 B2B 시장 정조준
로봇 관련 매출 2500억원→4000억원 목표

 

백익진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 상무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현대위아 제공]

[헤럴드경제(라스베이거스)=정경수 기자] 현대위아가 로봇과 설비 자동화를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앞세워 제조·물류 자동화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오는 2028년까지 입고부터 출하까지 전 과정을 무인화한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로봇 사업 매출 4000억원 초과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백익진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 상무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현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로봇과 설비 자동화를 각각의 영역이 아닌 하나의 방향성으로 엮어 궁극적으로는 로봇 기반 자동화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의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는 로봇사업실과 SF(Smart Factory)사업실로 구성돼 있다. 로봇사업실은 물류 로봇, 협동 로봇, 주차 로봇 등 실제 로봇 개발과 적용을 담당하고, SF사업실은 전동화 모터 설비와 공장 자동화 설비, 각종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맡는다. 양 조직의 기술 결합을 통해 현대차그룹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에서는 세계 최초로 도어 장착 공정을 자동화하는 데 성공했다. 백 상무는 “로봇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설비가 함께 받쳐줘야 완성도 높은 자동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위아는 이번 CES에 처음 참가해 주차 로봇, 물류 로봇, 협동 로봇을 선보였다. 전시된 로봇은 모두 자체 개발 모델로, 로봇 전용 브랜드 ‘H-motion’을 처음 공개했다. 백 상무는 “로봇은 이미 현장에서 사용 중이며, 기존 그룹사 중심 적용에서 벗어나 일반 B2B 고객으로 확대하기 위해 브랜드를 정식 론칭했다”고 말했다.

주차 로봇의 경우 PoC(개념검증) 형태로 실제 운영 실증을 마쳤고, 현재 다수 기업과 도입을 협의 중이다. 최근에는 현대건설, 현대엘리베이터와 MOU를 체결해 신규 아파트와 건물에 주차 로봇을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기존 건물의 경우 바닥 하중과 평탄도 조건을 충족해야 해 추가 공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위아는 2028년을 목표로 물류 무인화를 추진한다. 트럭 입고부터 출하까지 과정을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로, 창원공장을 시범 공장으로 구축해 기술 검증 후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물류 로봇 약 450대가 현대차·현대위아·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운영 중이며, 주차 로봇도 50대 이상이 현장에 투입됐다. 평균적으로 약 20% 수준의 생산 효율 향상 효과를 내고 있다.

로봇 도입에 따른 인력 감축 우려에 대해 백 상무는 “인력 대체가 아니라 중량물 운반이나 위험 작업을 로봇이 맡아 현장의 안전성과 작업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AI와 디지털 트윈 기술도 핵심 요소다. 현대위아는 AI 기반 물류 로봇 트래픽 제어, 고장 진단 및 자동 복구 기술을 개발 중이며, 디지털 트윈을 통해 원격에서 공장을 모니터링하고 사전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 환경에 대해서 그는 “중국 업체는 가격 경쟁력이 강하고 일본·유럽 기업도 기술력이 높다”며 “단순 로봇 판매가 아닌 SI(시스템 통합) 기반 통합 솔루션 제공이 현대위아의 차별화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위아의 로봇 관련 매출은 지난해 기준 약 250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2028년 4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무인지게차와 모바일 매니퓰레이터 등 신규 로봇 제품군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그룹사와 외부 고객 매출 비중을 동일하게 만들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