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대응 정책금융 내년까지 172조…5대 금융 95조 지원

수출주력산업 지원·경쟁력 강화 집중



미국 정부의 관세 조치로 인한 국내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이 내년까지 총 172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도 총 95조원을 별도로 공급한다.

금융위원회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정책금융기관, 5대 금융지주와 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금융지원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15% 관세부담, 철강·알루미늄 407개 품목 관세 부과대상 추가 등에 따른 기업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제는 관세 피해 최소화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금융 지원방안을 보다 구체화하고 강화해 나갈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먼저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수출입은행, 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은 관세 위기에 대응해 2026년까지 총 172조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들어 8월까지 이미 63조원이 공급됐다.

지원 분야는 ▷경영애로 해소 36조3000억원 ▷수출 다변화 33조3000억원 ▷산업 경쟁력 강화 91조5000억원 ▷사업재편 기업 지원 11조원 등이다.

주요 상품으로는 관세피해 중소·중견기업에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하는 산은과 수은의 ‘위기대응지원 특별프로그램’이 있다.

신보와 기보는 위기대응 특례보증 프로그램을 신속하게 집행하기 위해 평가 절차와 제출서류 등을 간소화하고 기업은행은 피해 예상 기업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5대 금융지주는 내년까지 총 95조원을 지원한다. 올해 들어 8월까지 공급된 규모는 약 45조원이다.

각 지주는 금리부담 경감, 수출·공급망 지원, 혁신성장 지원, 대기업 상생 대출 등의 다양한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유망성장산업, 제조업 중소법인 대상 특별 금리 우대 ▷현대·기아차 협력사 대출지원 등을, 신한금융이 ▷미래혁신산업 중소기업 혁신성장 지원대출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산업단지 전용 신상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자동차 산업 수출경쟁력 강화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고 우리금융은 수출기업에 유동성 공급과 금융비용 경감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소재·부품·장비 등 중소·중견기업 채권담보부 증권(P-CBO) 발행 확대, 관세피해 대기업 협력업체 금리우대 등을 제공한다.

금융위는 구체적으로 자동차(부품), 철강, 석유화학 등 관세 피해가 큰 전통 수출산업에 대해 위기 대응을 위한 수출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 고부가가치 구조로의 재편 등을 위한 자금지원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직간접적 큰 피해가 우려되는 중소·중견 수출기업과 국내 협력업체에는 긴급 경영안정자금 추가 지원과 함께 수출경쟁력 강화, 해외시장 다변화 등을 위한 금융상품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권 부위원장은 “금융지원이 단순히 생존을 지원하는 것을 넘어 피해기업이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도록 든든한 기반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금융권이 스스로 책임의식을 가지고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김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