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서 5년간 110건 중대사고…울산 미포산단 5년간 14명 사망

울산 미포·창원·여수산단 등 사고 집중
올해만 13건 발생…11명 목숨 잃어
“추락·협착 등 기본 안전 관리 강화 시급”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4일 서울 중구 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열린 중대재해 근절을 위한 건설사 간담회에서 산업재해 사망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최근 5년간 국가산업단지에서 연평균 22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해 9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단지가 ‘한국 산업의 심장’으로 불리지만, 추락·협착 같은 전형적 산업재해는 물론 화학물질 폭발·누출 사고까지 되풀이되며 구조적 안전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실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까지 약 5년간 국가산단에서 총 110건의 중대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93명, 부상자는 80명으로 모두 173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액은 1186억원에 달했다.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울산 미포산단으로 5년간 14명이 숨졌다. 이어 ▷경남 창원산단(12명) ▷전남 여수산단(11명) ▷울산 온산산단(10명) 순이었다. 발생 건수로는 울산 미포산단이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창원산단(14건), 여수산단(11건)이 뒤를 이었다.

올해만 놓고 보면 1~8월 13건의 사고가 발생해 11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전남 대불산단에서는 지붕 보수 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10m 아래로 추락해 숨졌고, 6월에는 창원산단에서 철제봉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났다. 같은 달 시화산단에서는 윤활유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이밖에 2월 울산 온산산단에서는 유류 저장탱크 폭발·화재로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했다.

허 의원은 “국가산단은 한국 산업 경쟁력의 핵심 거점이지만, 최근 5년간 110건의 중대사고가 반복된 것은 심각한 구조적 문제”라며 “정부와 산단 관리기관은 화학사고뿐 아니라 추락·협착 등 기본적 안전사고까지 포괄하는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