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규모 IMF 구제금융 수준 근접
건설업황 악화·PF경색에 회수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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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불황으로 발주처나 하도급 업체에 줘야 할 대금을 갚지 못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부도를 내거나 파산한 건설사가 증가하면서 올해 건설공제조합이 대신 갚아주는 대금(대위변제액)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관련기사 22면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공제조합의 대위변제액은 올 상반기 1500억원을 넘어섰다. 1년 전 같은 기간 1150억원에 비해 30%나 급증한 수치다.
건설공제조합은 건설보증을 통해 발주, 계약, 공사 진행 등 단계별로 손해가 발생할 경우 이를 보전하고 있다. 종합건설사가 부도 등 경영상황 악화로 하도급사나 협력업체에 공사대금을 주지 못할 경우 이를 대신 갚아주고 나중에 회수한다. 대위변제액 증가는 건설업황 악화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2022년 609억원이던 대위변제액은 2023년 1831억원, 2024년 2218억원으로 급격히 올랐다. 해당 기간 동안 대위변제액이 3배 이상 늘면서, 보증 잔액은 2022년 172조원, 2023년 167조원, 2024년 166조원으로 줄었다.
건설공제조합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 및 리먼쇼크가 있었던 때 대위변제액이 2000억원대 중반까지 올랐었다”면서 “통상 상반기에 대위변제액이 많았던 것을 감안해도, 이 수준이라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은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상승과 주택 주택 시장 부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자금경색 등으로 경기 반등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다 짓고도 팔리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도 올 상반기 2만6716가구에 달한다. 미분양은 분양대금으로 공사비를 정산하는 국내 건설 구조상, 유동성 압박으로 이어진다.
건설사로부터 자금 회수가 어려워져 건설공제조합의 비용부담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위변제금 충당을 위해 쌓아두는 준비금적립액도 최근 들어 증가한 상태다. 건설공제조합의 준비금적립액은 2022년 2190억원에서 2024년 3390억원까지 35% 늘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정부가 건설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PF 사업장·공사비 정상화 등 각종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걸로는 역부족이라는게 중론이다. 당장 건설사들은 자금난부터 해소해야 하는데, 금융기관들부터 PF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정책기조도 건설업황 개선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