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김치체험·퍼레이드까지…LA한인축제 뜨거운 주말

시니어 노래자랑·하이틴 USA 선발도…세대 넘어 주말 프로그램 곳곳 '참여 열기'

지누션 공연엔 수천 명 운집…4일 타이거 JK·윤미래 피날레 공연

LA한인축제 사흘째인 3일 코리아타운 올림픽 블러바드 상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축제재단 제공]

LA한인축제 사흘째인 3일 코리아타운 올림픽 블러바드 상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축제재단 제공]

제53회 LA한인축제가 주말을 맞은 셋째 날인 3일 세대와 인종을 아우르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열기를 이어갔다.

LA한인타운 서울국제공원에는 화씨 100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도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층, 시니어, 타인종 시민들이 몰렸다. K푸드와 한국 농수산물을 찾는 발길이 이어진 가운데 각종 경연과 문화체험에도 참가자가 몰리면서 행사장 곳곳이 활기를 띠었다.


'제14회 나는 LA스타' 시니어 노래잔치에서는 참가자들이 그동안 갈고닦은 노래 실력을 뽐내며 눈길을 끌었다. 익숙한 곡이 울려 퍼질 때마다 객석에서는 응원이 쏟아졌다.

한국식 핫도그 빨리 먹기 대회는 신청자만 1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높은 관심을 모았다.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이 제한된 시간 안에 핫도그를 먹으며 열띤 경쟁을 벌이자 주변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왔다. 1위는 3분 동안 8개를 먹은 제이제이 이(31)씨가 차지했다. 상금 500달러를 받은 이씨는 "맛있는 핫도그였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시니어센터 하모니카 수강생들이 축제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시니어센터 제공]

'하이틴 USA(Hi Teen USA)' 선발대회는 오전의 시니어 노래잔치와 함께 세대를 잇는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았다. 본선에 진출한 청소년 참가자들은 이날 한복과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서 개성과 자신감을 뽐냈다.

행사장 밖에서는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올림픽 블러바드에서 코리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각계 단체와 커뮤니티 참가자들의 행진이 이어지면서 LA한인타운 일대의 주말 축제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토요일인 3일 밤에는 3인조 보이그룹 빅오션(Big Ocean)을 비롯해 섀넌 배(Shannon Bae), fiveALIVE, from20, 강유찬이 출연한 'Saturday Night Lights Celebrity Show'가 펼쳐졌다.

한국 최초의 청각장애인 K팝 그룹인 빅오션의 공연에는 수어 통역이 제공됐으며, 이들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청각장애인 관객들도 눈에 띄었다.

LA총영사관의 민원상담 부스에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축제재단 제공]

●김치 체험 신청 쇄도…생활정보·안전 부스도 분주

공연장 밖에서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았다. 김치 담그기 체험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당초 1시간 단위로 운영하려던 일정을 30분 단위로 조정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직접 양념을 버무리고 오이김치를 만들며 한국의 음식문화를 경험했다.

먹거리 부스에도 긴 줄이 이어졌다. 특히 낮 기온이 100도를 웃돌면서 시원한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 음료 판매점이 붐볐다.

축제재단은 높은 기온 속에서 방문객들의 안전을 위한 대응도 강화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준비했으며, 응급센터에는 4명의 의료 인력이 교대로 근무하며 탈수 증세를 호소하는 방문객들을 돌봤다.

공공기관과 비영리단체 부스에서는 각종 생활정보와 상담 서비스가 제공됐다. 주LA총영사관 부스에는 여권과 국적 등 민원 상담을 받으려는 한인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전호정 민원영사는 "올해로 3년째인데 많이 알려지면서 찾아오는 분들이 늘고 있다"며 "최근 총영사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많아 이에 대한 주의사항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힙합 듀오 지누션이 2일 밤 축제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축제재단 제공]

●지누션 금요일 밤 달궈…션 "한인사회 성장 대단"

전날인 2일 밤 메인 무대를 장식한 한국의 1세대 힙합듀오 지누션은 30년 가까이 사랑받아온 대표곡들을 잇달아 부르며 축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무대 앞에는 수천 명의 관객이 운집해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했다.

지누션의 션은 이번 공연을 위해 베를린 마라톤을 마친 뒤 곧바로 LA로 왔다고 밝혔다. 그는 "나 역시 1.5세로 이민자들의 삶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LA한인축제에는 처음 참여하는데 한인 커뮤니티가 이렇게 성장하고 이런 행사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