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일 정오부터 각국에 ‘상호관세’ 서한 보낸다

상호관세 ‘90일 유예’, 오는 9일 종료

마감 시한 이틀 앞두고 합의 압박

“반미정책 동조하면 추가 10% 관세”

비서방 신흥경제국 브릭스에도 협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7일 정오(한국시간 8일 새벽 1시)부터 무역 상대국들에 소위 ‘상호관세’의 세율이 적힌 서한을 순차적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전 세계 여러 국가에 대한 미국의 관세 서한이나 합의 결과를 7일 정오(미 동부시간)를 기해 전달할 것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했지만, 발표한 지 며칠 만에 90일간의 유예를 두기로 했다. 유예 기간은 오는 9일 끝난다.

상호관세 유예의 종료 시한을 이틀 앞두고 협상 대상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스콧 베선트 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N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을 진전시키지 않으면 8월 1일에 다시 (애초 상호관세 세율을 발표한) 4월 2일 관세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무역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인 브릭스(BRICS)를 향해서도 재차 경고를 보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브릭스의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모든 국가에는 추가로 1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이 정책에는 예외가 없다”고 썼다.

브라질에서 정상회의를 개최 중인 브릭스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타격과 광범위한 관세부과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브릭스는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신흥국들의 경제협력을 목적으로 설립해 운용 중인 국제 연대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를 비롯해 브릭스를 토대로 이뤄지는 달러패권 도전과 새로운 경제권 구축 등 반미적 국제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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